[Oh!쎈 귓속말] '펀치'도 '피고인'도 아니었다, 박경수 매직 시작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8 10: 37

'펀치'와도 달랐고 '피고인'과는 더더욱 달랐다. 법을 악용한 도적이라는 뜻의 법비를 응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귓속말'이 첫 방송부터 소름돋는 사회고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귓속말'은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완성한 박경수 작가의 신작으로, '펀치'의 이명우 PD가 의기투합해 또 다른 명품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다. 여기에 이보영, 이상윤, 강신일, 김해숙, 김갑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방송은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폭풍 같았다. 박경수 작가의 진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한 회였다. 빠른 전개에도 각 인물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정리,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 악연으로 얽히게 된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의 관계는 향후 두 사람이 태백에서 형성할 신경전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설명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적에서 동지, 그리고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박경수 작가는 어른들의 거친 멜로를 그려내겠다고 밝힌 바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방송 전 '귓속말'은 기대 만큼이나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박경수 작가의 필력이야 인정을 하지만, 요즘 워낙 수사물, 복수극이 쏟아지다 보니 식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특히나 전작인 '피고인'도 누명을 벗고 악을 응징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보니 걱정이 없을 수 없는 상황.
이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피고인'과는 분명 다른 작품"이라고 밝히는 한편 "사회에 던지는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를 담았다", "옳은 정의가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내용이 많은 분들의 답답함을 치유하면 좋겠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아니나다를까. 뚜껑을 연 '귓속말'은 '펀치'도 아니고 '피고인'도 아니었다. 정의만으로는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비통한 현실은 같지만 이를 대하는 방식이나 캐릭터 표현은 전혀 달랐다. 그리고 이제는 권력을 틀어진 한 명의 악인을 응징하는 것이 아닌 권력무리, 즉 법비에 맞서야 한다. '귓속말'이 이 시대에 남길 묵직한 메시지와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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