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홍상수♥김민희, 베를린 이어 칸 진출..2관왕 달성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8 10: 50

 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올 5월 17일부터 11일 동안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에 진출한다. 지난 2월 독일 베를린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무대에 서는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받는다면 국내 여배우 가운데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두 곳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가 공식 부문 초청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홍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와 더불어 칸영화제 공식 부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한국 작품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용승 감독의 ‘7호실’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나홍진 감독의 ‘곡성’,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등 다섯 작품이 초청 받은 바 있다.
홍 감독의 20번째 작품인 ‘클레어의 카메라’는 고등학교 파트타임 교사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년 5월 김민희가 ‘아가씨’로 칸영화제를 찾았을 때 홍 감독도 함께 프랑스 칸을 찾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하며, 한국 배우로는 김민희와 정진영이 출연한다.

홍 감독의 최근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가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만큼 수상으로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 주목된다.
우리나라 여배우들 가운데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은 것은 김민희가 처음이다. 영화사(史)로도 매우 중요하고 큰 의미를 남기게 됐다. 그러나 홍 감독과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불륜’이라는 오명을 입어 국내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불륜이라는 게 국내 정서에는 맞지 않는 상황이라 여전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이 저조한 것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김민희의 연기력에 대해 호평과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민희가 은곰상을 수상한 이후 인지도를 높이며 '월드스타'로 떠올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불륜’ 낙인으로 인해 마땅한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 하지만 칸에서 다시 한 번 수상을 하게 된다면 그녀의 가치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는 누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칸 영화제에서는 지난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2004년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 심사위원 대상을, 2007년 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찬욱 감독이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과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2011년 김기독 감독이 ‘아리랑’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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