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광해→故 박종철 열사, 역사에 사는 여진구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3.29 09: 50

광해부터 故 박종철 열사까지, 여진구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스크린에 그려낸다. 
여진구는 최근 故 박종철 열사 역으로 영화 '1987' 출연을 확정했다. '1987'은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의 신작으로, 1987년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공안 당국과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에서 여진구는 전두환 정권 말기에 공안당국에 잡혀 고문을 받다가 세상을 떠난 서울대 언어학과 학생회장 박종철 역을 맡았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찾아가는 싸움이 영화의 가장 주된 줄거리인 만큼 여진구가 맡은 역할은 극에서 가장 중요한 키 플레이어일 수밖에 없다. 

이번 여진구의 출연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맺은 장준환 감독과의 인연으로 성사됐다. 여진구 측 관계자는 OSEN에 "장준환 감독이 감사하게도 불러주셔서 너무나도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진구가 맡은 박종철 열사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며 결국 대한민국에 민주화를 뿌리내리게 한 역사적인 인물로,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에게 가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전망. 실제 인물인 만큼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죽음으로 이후 진실을 은폐하려는 당국과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만큼 분량은 다소 적은 편에 속할 전망. 
여진구 측은 "박종철 열사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분량은 중요치 않았다. 배우라면 당연히 연기해야 할 영광스러운 인물이다.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며 "실제 인물인 만큼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7'에서 故 박종철 열사라는 인물의 삶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인 여진구는 오는 6월 개봉을 앞둔 '대립군'에서도 광해 역으로 또 한 번 역사적 인물을 연기한다. 
'대립군'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피란하던 일)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세자로 책봉돼 분조(임진왜란 당시 임시로 세운 조정)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여진구는 '대립군'에서 광해를 맡아 전쟁으로 어린 나이에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끈 세자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 전쟁이라는 국난 앞에서 나라를 지켜야 하는 왕세자의 슬픔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광해를 맡은 여진구의 무게감 있는 연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진구 소속사 관계자는 "연이어 역사적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과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든다"며 "좋은 연기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故 박종철 열사부터 광해까지, 여진구가 생생하게 그려낼 역사적 인물들은 어떤 모습일까. 여진구를 통해 만나는 이들과의 만남에 기대가 모아진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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