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윤진 "소속사 대표 남편, 일에 있어서는 냉정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9 10: 55

 (인터뷰①에 이어)김윤진은 드라마와 액션 등 여러 가지 장르는 넘나드는 배우이지만 특히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강세를 보이며 자타공인 ‘스릴러 퀸’으로 떠올랐다.
영화 ‘세븐 데이즈’(2007)에서 납치당한 딸을 구하기 위해 7일 안에 살인범을 석방시켜야 하는 변호사를, ‘이웃사람’(2012)에서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희생된 딸의 엄마를 연기하며 스릴러 안에서도 모성애를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김윤진은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영화는 공포영화 같지만)알고 보면 가족 드라마이다. 하지만 단순한 가족 드라마나 신파가 아니라 다룰 만한 묵직한 주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스스로 봐도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도 많지만 저희가 주어진 상황 안에서는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출연을 결정한 이유가 소속사 대표인 남편 때문이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 소속사 대표라도 남편과 일에 있어서는 냉정하다. 첫 번째는 관객들이 볼 것 같아서 했고, 원톱의 느낌은 아니지만 아직 영화를 끌고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솔직히 대본을 봤을 때는 한국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본 적이 없어서 신선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그녀는 지난 2010년 소속사 대표와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려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시간 위의 집’에서 김윤진은 따뜻한 모성이 가득했던 젊은 엄마 미희와 홀로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60대 미희까지, 상반된 두 모습을 탄탄한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김윤진은 “내 나이에 비해 10~20년 더 늙고 병든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솔직히 여러 가지 버전으로 준비를 했다”며 “어느 나이대로 올라가면 뼈대가 보이는 몸을 표현하기 힘든데 뒷모습만 봐도 처량하고 불쌍해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특수분장없이)그냥 제 몸으로 갔다. 지하 공간에서는 제 뼈가 부각되기 위해 신경을 썼다. 불쌍한 노인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캐릭터 미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윤진은 할머니의 늙고 주름진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 매번 3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으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또 후두암에 걸린 미희를 위해 거칠고 갈라지는 목소리 톤으로 대사를 소화했다고 한다. 항상 15도 정도 허리를 굽힌 구부정한 자세를 취했고 나이 든 걸음걸이를 연기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모성애는 대단한 장르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모성애가 아닌가 싶다. 누구든 엄마 이야기만 하면 바로 눈동자가 흔들리지 않나. 두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모성애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 안에서 저는 매번 다른 느낌의 모성애를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페퍼민트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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