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윤진 "미국-한국 무대, 두 마리 토끼 놓치고 싶지 않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29 10: 56

(인터뷰②에 이어) 1996년 MBC 드라마 ‘화려한 휴가’로 데뷔한 김윤진은 드라마 ‘예감’ ‘유정’, 영화 ‘쉬리’ ‘밀애’ ‘세븐 데이즈’ ‘하모니’ ‘이웃사람’ ‘국제시장’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미국에서 ‘로스트’ 시즌1부터 시즌6, 그리고 ‘미스트리스’ 시즌4까지 출연하며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 연기자 생활이 가능했던 비결은 유창한 영어 연기 덕분이다. 할리우드로 날아가 ‘미드 퀸’의 자리에 오른 것을 보면 현지인 못지않은 회화 실력을 겸비했다는 의미이다. 이에 2006년 ‘로스트’로 미국 배우 조합상을 수상했고, 에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뜻 깊은 성과를 거뒀다.
김윤진은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2004년에 미국에 진출해서 13년 동안 굉장히 큰 행운을 누렸는데 작품을 2개 밖에 못 했다. 그래도 정말 운이 좋게 시즌제로 넘어가는 큰 행운을 누렸다”며 “더 늦기 전에 다른 장르,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다. ‘로스트’ 만큼 ‘미스트리스’가 큰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꾸준히 잘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A에 가면 그 현지인들은 저를 잘 못 알아보시고 관광객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 사실 (한국에서)남편과 다녀도 저를 못 알아보신다. 목소리를 들어야 ‘김윤진인가?’라고 알아봐주신다. 요즘에는 밖에 잘 다녀도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해며 자신은 할리우드 스타가 아니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제가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배우라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다. 그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다"며 "‘로스트’ 덕분에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에서 알아보는 수준까지 왔다는 게 감사하다. 저는 미국과 한국 무대, 두 마리 토끼를 꼭 놓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제 집(무대)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장 최근 작품이었던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은 누적 관객수 1426만 2198명을 돌파하며 국내 개봉작 중 2번째로 천만 관객을 넘겼다. 한국전쟁 이후 가족을 위해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국제시장’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윤진은 이 작품에서 아내이자 며느리, 어머니의 자리를 평생 지키는 영자 역할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러나 “‘국제시장’에서 제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분명히 있다. 영화를 할 때마다 감정선은 당연하고 어디까지 가느냐가 배우들의 고민이다. 삶을 표현하는 데 정답이 없듯 연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웃음)”/purplish@osen.co.kr
[사진] 페퍼민트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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