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영철, 하차 공약으로 깨달은 말의 무게와 책임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29 17: 49

개그맨 김영철이 이번 하차 공약으로 인해 많은 깨달음을 얻은 듯 하다. 말의 무게,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그다.
김영철은 29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SBS에서 열린 파워FM 봄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다시는 하차 공약 같은 것은 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철을 JTBC '아는 형님' 시청률 공약을 거는 시간에 시청률 5%를 돌파하면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아는 형님'은 지금처럼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김영철은 프로그램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 반, 재미있자는 마음 반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아는 형님'이 실제로 5% 돌파에 성공했고, 김영철은 자신이 내걸었던 공약을 이행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 의도가 어찌되었건 시청자와의 약속이기 때문.
이에 김영철은 지난 '아는 형님' 걸스데이 편에 불참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그의 친누나가 등장해 김영철에 대한 입장을 전하는 한편 "너그러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오는 4월 1일 방송에 전학생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철은 "그런 공약을 한건 처음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즐겼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후회를 한다. 이게 시국하고 맞물리면서 '진짜 하차해야 하나'라면서 전전긍긍했다. 정말 말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이제 '시청률 00가 넘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 보다는 더 열심히 하겠다. 이제 제 인생의 하차는 버스 하차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깨달은 바가 많았다는 김영철의 진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실제로 "두 자릿수 청취율을 기록하는 곳이 목표"라고 하면서도 공약은 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비록 해프닝으로 끝이 난 공약이긴 했지만, 이 또한 김영철과 '아는 형님'을 향한 큰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2시간 동안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들에게 웃음과 위안을 안겨주는 DJ이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으로서 자신의 말이 가진 무게를 깨달은 김영철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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