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김과장] 기승전멜로 아니라도 되잖아 (ft.티똘이♥먹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3.30 09: 09

로맨스보다 브로맨스다. '김과장'이 코믹한 브로맨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악의 무리에게 응징을 하면서도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당연히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과장'은 오히려 예상치 못한 브로맨스를 형성하며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오늘(30일) 종영된다. 이 드라마는 삥땅 전문 회계사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돈을 얻기 위해 TQ그룹에 입사를 했다가 불의에 맞서 싸우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수목극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남궁민을 비롯해 남상미, 이준호, 김원해, 정혜성 등 배우들의 호연과 박재범 작가가 완성한 속시원한 전개, 코믹한 상황 등이 맞물려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회사 내 을이라고 여겨졌던 경리부 직원들이 힘을 모아 TQ그룹 회장의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통쾌했다. '티똘이'라 불리는 김성룡의 자신만만하면서도 엉뚱한 행동들은 기존의 남자주인공과는 달라 더 큰 재미를 유발했다.
김성룡과 적대 관계를 형성했다가 이제는 동지가 된 서율(이준호 분)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두 사람은 로맨스보다 더 재미있는 브로맨스를 형성, 매회 폭소를 유발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과장'은 당초 극 스토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김성룡과 윤하경(남상미 분)의 러브라인이 계획되어 있었다. 초반 서율이 윤하경에게 관심을 내비치던 장면 역시 묘한 삼각관계를 기대하는 복선과도 같았다.
그랬던 '김과장'의 노선이 완벽히 달라진 건 퍽퍽한 현실에 그나마 웃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많아지길 원하는 시청자들의 바람 때문이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직장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김성룡 서율 윤하경이 동지로 손을 맞잡고 악을 제대로 응징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고 싶은 것이 제작진의 생각이다.
대신 남궁민과 이준호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척척 맞는 브로맨스가 더욱 살아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방송에서는 연기대상 대화부터 트와이스의 'TT'를 함께 소화하는 장면까지 그려져 큰 웃음을 안겼다. 이제 남은 건 시원한 한 방이 담길 마지막회. 모두가 원하는 결말을 그려낼 수 있을지, 그리고 시청률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로고스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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