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반갑다, ‘자체발광’의 시청률 역주행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31 11: 35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가 조금씩 시청률 상승을 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서우진(하석진 분)이 은호원(고아성 분)을 복직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우진은 자신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은호원에 놀랐고, 그가 하지나(한선화 분)의 실수를 뒤집어쓰고 해고된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서우진은 은호원을 복직시켰고, 그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이후 서우진과 은호원은 하우라인 주말 봉사를 함께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은호원은 병원에 실려갔지만 자신의 시한부 상황을 들킬까봐 병원에서 도망쳐 나왔다. 차비가 없어 터미널에서 구걸하고 있는 은호원과 만난 서우진은 그에게 측은함을 느꼈고, 취업 때문에 봄이 힘들었던 은호원의 이야기를 들은 후 즉석에서 자신의 고향으로 그를 데리고 갔다.
은호원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서우진의 고향을 바라보며 좋아했고, 서우진이 치열하게 살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서우진이 잠든 줄 알고 “부장님이 금수저인 줄만 알았다. 앞으로 제가 더 치열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서우진은 이를 다 듣고 있었다.
이후 서우진은 서현(김동욱 분)이 집필한 책에서 자살 시도한 3인방이 나란히 한 회사에 취직하게 됐다는 내용을 보고 은호원임을 짐작했다. 은호원의 집에 찾아간 서우진은 “진짜 나 때문에 죽으려 했냐”고 물었고, 은호원은 이 말이 끝나자마자 기절을 하고 말았다.
피도 눈물도 없었던 서우진과 취업에 목을 매달았던 은호원은 서로를 통해 조금씩 변화했다. 서우진은 못내 은호원이 신경 쓰였고, 은호원은 서우진에 두근거림을 느꼈다. 은호원의 취업기를 중심으로, 삭막한 현실을 그려냈던 드라마는 이번 회를 계기로 조금씩 러브라인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은호원, 도기택(이동휘 분), 장강호(이호원 분)의 취업과 계약직 생활기를 그리며 오피스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갔다. 초반부터 세 사람의 안타까운 사정을 탄탄하게 그려내며 ‘N포세대’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요즘 젊은이들의 삭막한 현실을 전했다.
현실을 그려내지만, ‘자체발광 오피스’는 마냥 답답하게만 이를 다루지 않았다. 한강에 뛰어들려 했지만 카메라들이 들이닥쳐 졸지에 도망치는 신세가 된 3인방의 모습처럼, 심각한 상황에 코미디를 얹어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오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공감도, 웃음도 자아낼 수 있었던 것.
만듦새가 꽤나 좋았지만, ‘자체발광 오피스’는 3.8%라는 초라한 시청률로 시작을 해야 했다. 화려한 경쟁작들에 좀처럼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뚝심을 밀고 나간 끝에 ‘자체발광 오피스’는 지난 30일 6%의 시청률을 넘으면서 조금씩 시청률을 올려나가고 있다. 입소문으로 마침내 주목을 받고 있는 ‘자체발광 오피스’, 과연 역주행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자체발광 오피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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