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이번엔 판타지 감성 드라마로 극장 문을 두드린다. 내달 5일 개봉하는 영화 ‘어느 날’(감독 이윤기)을 통해서다.
‘어느 날’은 보험회사 직원이 교통사고 피해자와 합의하기 위해 병원을 찾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는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되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받게 된다.
김남길이 보험회사 직원 이강수를, 천우희가 갑작스럽게 영혼으로 떠도는 단미소 역을 맡아 차진 호흡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지난해 재난영화 ‘판도라’에서 한량 같으면서도 정의로운 남자를 보여줬었는데, 이번에는 평범한 회사원을 연기하며 그간 볼 수 없었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김남길은 31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유쾌까지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다”며 “촬영 전 이윤기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크면 크다고 볼 수 있지만 상업영화로 따지면 (예산과 규모가)작다고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래서 촬영 전에 이야기를 많이 하고 준비를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과 제가 (첫 작품이기 때문에)서로에 대해 알아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서 처음에 만나 밤늦게까지 콘티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찍는 게 더 효율적일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좋은 영화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판도라’를 통해 연기력과 대중성까지 입증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김남길은 ‘어느 날’에서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자로 분했다. 깊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남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김남길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으로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나쁜 남자’ ‘선덕여왕’을 할 때 제작진으로부터 '느끼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웃음)그 때는 하도 오래 전이지만, '내가 힘드니 알아줘'라는 생각으로 표현을 했다면, 이제는 점점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 (인물의)포커페이스도 유지하고, 좀 더 성숙한 감정 표현을 하려고 한다. 같은 우수에 찬 감정이라도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어느 날’에서는 더 차별성을 두려고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천우희에 대해서는 “천우희는 기존의 여배우들과 다르다. 우희씨는 공주대접을 바라는 여배우가 아니다. 털털하다. 일부 공주 대접을 바라는 여배우들이 있기도 하지만.(웃음) 우희는 그렇지 않다"며 "물론 예전에 비해서 그런 분들이 줄어든 것도 있다. 천우희는 성격이 워낙 털털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촬영장에 늘 트레이닝복을 입고 오는데, 여배우들 중 아무리 패션 감각이 없는 분이라도, 그래도 청바지라도 입고 오는데, 천우희는 기본적으로 그런 꾸밈이 없다. 체구가 작은데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가 크다. 워낙 성격이 좋다. 선배들 만큼의 연륜까지는 아니지만 그것에 못지않게 에너지가 좋다”고 칭찬을 보탰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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