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어느 날’(감독 이윤기)은 단순히 남녀의 달달한 사랑을 그리는 정통 멜로는 아니다.
예고편만 보면 아내를 잃은 한 남자와 영혼이 된 여자가 만나 사랑을 싹 틔우는 스토리라고 짐작하기 쉽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한 상처, 모녀의 이별 등 다양한 정서가 녹아있어 감독과 배우들이 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집중하게 만든다.
영혼이 보이는 남자 강수를 연기한 김남길은 31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예전에 ‘무뢰한’을 찍으면서 느꼈던 게 많은 관객들이 빠른 템포(의 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저는 ‘무뢰한’이 옛날 영화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이번 작품도 (천천히 오래 찍거나 여백의 미가 강조되는 장면이 많다.) 촬영을 하며 '왜 길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되게 착하게 찍은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보면 관객들이 지루하게 느끼실 법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윤기 감독님의 작품 중 ('어느 날'이)가장 상업적인 영화일 것 같다. 가장 관객이 많이 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은 '십만? 오십만?' 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제 생각엔 더 잘 될 것 같다. 이윤기 감독님만의 영화 색깔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굳이 마니아층이 아니라도 좋아하 실 것 같다”고 자신했다.
4월 5일 개봉을 앞둔 어느 날’(감독 이윤기)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와 유일하게 그녀를 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어 김남길은 “저는 아침마다 신문을 읽는다. 어릴 때부터 든 습관인데, 고등학교 때는 사설을 읽으며 이해를 못 했었지만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알고 싶다. 그래야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며 사회 전반적인 소식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정치, 사회 이슈가 아니더라도 삶이 워낙 팍팍하다보니, 너무 피곤한 요즘이다. 우리 영화 ‘어느 날’이 사회의 피로를 덜어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싶다”고 자신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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