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A 우승... 역대 최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08 19: 59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개가를 올렸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30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최종전에서 선제 결승골과 쐐기골을 합작한 한수진(29)-박종아(20) 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2-0으로 꺾고 5전 전승(승점 15)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04년 IIHF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내년도 디비전 1 그룹 B로 승격하는 감격을 맛봤다.

나란히 4연승을 거둔 한국과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 팽팽히 맞섰다. 한국은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 4경기 연속 결장했던 간판 수문장 신소정(26)이 골문을 지킨 것을 제외하고 이번 대회 내내 가동된 공수 조합으로 네덜란드전에 나섰다.
1피리어드에 나란히 5개의 유효샷(SOG)을 기록했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맞선 양팀의 팽팽한 승부의 추는 2피리어드 들어 한국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지 다소 무거웠던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은 2피리어드 들어 기민해지기 시작했고 퍽 소유권을 유지하며 세차게 네덜란드 골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굳게 닫혔던 네덜란드 골문은 2피리어드 16분 4초에 열렸다. 수비수 조미환이 문전으로 날린 퍽을 박종아가 슈팅한 것이 상대 골리에 리바운드됐고 한수진이 재차 슈팅, 네덜란드 골 네트를 갈랐다.
영의 균형을 무너뜨린 한국은 2피리어드 유효샷에서 15대 3으로 앞설 정도로 일방적인 퍼부었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도 한수진-박종아의 콤비 플레이로 만들어졌다. 한국은 3피리어드 시작 56초 만에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찬스를 잡고 맹공을 퍼부었지만 리사 담스가 지키는 네덜란드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2분간의 파워 플레이 종료가 가까워오던 2피리어드 2분 53초에 한수진과 박종아 콤비가 그림 같은 추가골을 합작해냈다. 이은지의 패스를 받은 한수진이 공격지역 오른쪽 서클에서 골대 뒷공간의 박종아에게 퍽을 내준 후 문전으로 파고 들었고, 박종아가 기막힌 타이밍에 내준 리턴 패스를 날카로운 리스트샷으로 마무리, 네덜란드 골 네트를 갈랐다.
추가골로 심리적인 여유를 더한 한국은 더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네덜란드에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빙판과 벤치에 있던 선수 22명 전원이 한데 엉켜 우승의 감격을 함께 나눴다.
대회 MVP에는 무릎 부상을 당한 신소정 대신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며 4경기에서 경기당실점률(GAA) 0.75, 세이브성공률(SVP) 0.952의 철벽을 과시한 한도희(22)가 뽑혔다.
2016년 IIHF 랭킹 23위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3년 4월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열린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에서 우승, 디비전 2 그룹 A로 올라왔고 4년 만에 디비전 1 그룹 B 승격에 성공해 올해 세계 랭킹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자동 진출권을 획득한 2018 평창 올림픽 본선 B조에서 스웨덴(5위), 스위스(6위), 일본(7위)과 맞붙는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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