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의 한숨, "다들 만만하게 보네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11 05: 50

 "다들 우리를 만만하게 보네요." 김한수 삼성 감독의 자조 섞인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성적(9위)을 기록한 삼성은 10일 현재 1승7패, 최하위에 처져 있다. 개막부터 부상자(레나도, 김상수, 박한이)가 속출하고, 타선은 집단 슬럼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대팀들은 벌써부터 삼성을 '승수 사냥'의 대상으로 꼽는 분위기다. 지난 주 5일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로 인해 프로야구 5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다음날 팀 마다 선발 로테이션이 일부 수정됐다.

당시 삼성은 LG와 3연전 중이었는데, 우천 취소가 되면서 다음 날 선발은 5선발이 아닌 1선발 소사로 바뀌었다. 그런데 kt는 5선발 고영표를 그대로 6일 두산전에 선발로 예고했고, 주말 삼성전에는 개막 3연전에 등판했던 1~3선발 로치-정대현-피어밴드가 줄줄이 나서는 로테이션을 꾸렸다.
삼성은 6일 소사(LG), 7일 로치(kt)로 상대팀의 1선발을 연달아 상대하게 됐다. 김한수 감독은 "우리가 만만해졌네요"라고 말했다. 삼성 한 관계자는 "kt가 로치를 우리랑 첫 경기에 낸다네요. 두산과는 숨고르기 하고 주말에 우리 상대로 다시 페이스를 올린다고 하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결과는, 삼성은 지난 주 5연패를 당했다. 소사 상대로 1점도 뽑지 못했고, LG와 치른 2경기는 모두 영패(0-11, 0-4)를 당했다. kt를 만나서도 2-3, 0-1, 0-3으로 스윕 당했다. kt는 로치-정대현-피어밴드를 앞세워 3연전에서 단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고 기분좋은 스윕을 달성했다. 피어밴드는 11탈삼진을 잡으며 올 시즌 첫 완봉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은 최근 5연패, 5경기에서 고작 2점을 뽑아냈다. 지난 주 5경기에서 3~5번 중심타선은 타율 0.078(51타수 4안타)로 참담했다. 4번타자인 다린 러프는 시즌 타율이 0.107(28타수 3안타)이다. 얻어 걸린 홈런 2방을 제외하곤 정확도가 떨어져 장점인 파워를 살릴 기회가 별로 없다. 구자욱과 이승엽도 2할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삼성이 패배한 7경기에서 상대 선발 투수를 보면 KIA의 헥터(2승 ERA 1.69)-팻딘(무승 ERA 0.71), LG의 차우찬(1승 ERA 0.00)-소사(2승 ERA 0.64), kt의 로치(1승 ERA 2.77)-정대현(2승 ERA 0.00)-피어밴드(2승 ERA 0.56)였다.
삼성이 유일하게 거둔 1승은 KIA의 4선발 김윤동이 나선 경기였다. 그 경기서 17안타 16득점을 몰아친 이후 상대팀 1~3선발을 만나서는 5경기 2득점으로 농락당했다.
초반부터 최약체로 찍히면, 상대팀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삼성은 11일부터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재활에 성공한 배영수에 이어 외국인 투수 오간도, 비야누에바가 차례로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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