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헤비급 자존심’ 명현만, 절정의 타격 포스 보여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11 10: 15

 ROAD FC를 대표하는 헤비급 파이터 명현만(32, 팀강남/압구정짐). 그는 종합격투기를 하기 전 입식 격투기에서 소위 말해 잘나가는 선수였다. 한국격투기연맹 헤비급 챔피언, 세계무에타이연맹 헤비급 챔피언, 대한무에타이연맹 헤비급 챔피언, 국제격투기연맹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탄탄한 타격 실력이 명현만을 정상의 자리로 이끌었다.
명현만의 타격은 ROAD FC에서도 불을 뿜었다. ROAD FC 데뷔전인 쿠스노키 자이로, 두 번째 경기인 중국의 헤비급 강자 리앙링위와의 대결에서 모두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승리했다. 상대에게 타격을 허용하지도 않았고, 일방적인 구타 끝에 승리했다. 쿠스노키 자이로는 입식, 리앙링위는 중국에서 종합격투기로 9전 9승에 빛났지만, 명현만의 타격을 견뎌낼 수 없었다.
승승장구하며 꽃길만 걸을 것 같던 명현만은 2연패에 빠져있다. 마이티 모와의 ROAD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전에서 패했고, RIZIN FF에서 미르코 크로캅에게도 승리를 넘겨줬다. 연승을 달려오던 터라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그러나 명현만의 문제는 타격이 아니었다. 마이티 모와의 대결에서는 타격에서 앞서다 그라운드 상황으로 가면서 밀렸고, 미르코 크로캅과의 경기에서도 클린치 후 넘어지며 승리를 내줬다. 아직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그라운드 상황에서의 공격과 수비가 모두 부족한 것이 패인이었다.
4월 15일 명현만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XIAOMI ROAD FC 038에 출전한다. 크리스 바넷(31, BARNETT TAEKWONDO ACADEMY)과 맞붙어 연패 탈출을 노린다.
크리스 바넷은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는 파이터로 그라운드 상황보다는 타격을 선호하는 타격가다. 175cm 140kg의 체구에 태권도 킥을 자유자재로 쓰며 의외의 유연성과 스피드를 보여주는 선수다. 자신의 커리어 15승 중 12번을 KO로 승리했다. 명현만과의 대결에서도 주특기인 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명현만도 마찬가지다. 크리스 바넷처럼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명현만은 “목표는 KO승이다”라며 상대를 케이지 위에서 쓰러뜨리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고 해서 명현만이 그라운드 상황에 대해 전혀 대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전보다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그라운드 기술의 이해도가 높아져 쉽게 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상황에 따라 훈련하면서 배운 그라운드 기술도 사용하겠다는 속마음도 내비쳤다.
종합격투기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단순히 타격만 신경 쓰면 상대에게 태클을 허용하며 상위 포지션을 내준다. 입식 격투기에서 전향하던 선수들이 가장 고생하는 부분이다.
이번 경기에서 타격가를 만나며 그라운드 상황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어낸 명현만. 그가 자신의 타격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다시 극강의 타격가로서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한편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은 본선 진행에 앞서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 인터내셔널 예선 A조, 러시아 지역 예선, 일본 지역 예선까지 진행돼 총 10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4월 15일에는 인터내셔널 예선 B조 경기와 중국 지역 예선 파이널도 차례로 열려 본선 진출자를 추가로 결정지을 예정이다.
4월 15일 열리는 XIAOMI ROAD FC 038에서는 김수철과 김민우의 밴텀급 타이틀전을 비롯해 남의철의 ROAD FC 복귀전 등이 펼쳐진다. / 10bird@osen.co.kr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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