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33점 19R' 삼성, 오리온 대파 '기선 제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11 20: 37

서울 삼성이 고양 오리온을 대파하고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기분 좋은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1차전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서 78-61로 승리를 거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대승의 선봉에 섰다. 라틀리프는 32분 47초를 소화하며 3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틀리프의 활약에 삼성은 1차전을 기분 좋게 마쳤다. 역대 PO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비율은 75%(40회 중 30회)다. 

1쿼터 초반은 오리온이 우세했다. 문태종과 전정규의 외곽포로 삼성의 기선을 쉽게 제압하는 듯했다. 그러나 1쿼터 중반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태술 대신 주희정을 투입한 삼성은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경기의 흐름을 가져온 삼성은 임동섭과 주희정의 3점슛에 힘입어 16-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삼성은 1쿼터 막판에 잡은 분위기를 더욱 크게 키웠다. 오리온이 애런 헤인즈 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과 달리 삼성은 라틀리프과 마이클 크레익이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균형을 무너뜨렸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경기 주도에 덩달아 임동섭과 이동엽의 3점슛이 나오면서 삼성이 전반전을 43-24로 크게 앞섰다.
3쿼터도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라틀리프가 14득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고양은 주득점원 헤인즈가 분전하고 문태종과 이승현이 3점슛을 1개씩 성공시켰지만 부족했다. 라틀리프의 활약을 저지할 수 없는 탓에 오리온과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3점슛을 성공시키지 못했음에도 61-36으로 도망갔다.
크게 벌어진 점수 덕분에 삼성은 여유가 있었다. 라틀리프를 4쿼터가 시작하고 2분 57초만 뛰게 했다. 라틀리프는 그 짧은 사이에 5점을 추가했다. 라틀리프가 빠졌지만 이미 오리온의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임동섭이 외곽포를 성공시키며 오리온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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