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人] 크레익이 변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4.11 20: 38

마이클 크레익(서울 삼성)이 변했다. 더 이상 미운 오리가 아니었다.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한 아름다운 백조였다.
크레익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서 13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크레익은 예전과 같이 흐름을 끊는 플레이를 지양하고 팀 플레이를 지향하며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크레익은 삼성의 불안 요소였다. 전자랜드와 6강 PO에서 팀 플레이를 해치는 행동으로 팀을 흔들었다. 크레익은 강한 압박을 받아 슛을 시도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공을 돌리지 않고 공격을 시도하다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그러나 크레익의 태도는 전혀 달라졌다. 6강 PO 막판부터 분위기가 바뀐 것. 6강 PO 막판에 삭발을 하고 나타난 크레익은 자신의 문제점으로 지적 받은 플레이를 하지 않고 팀을 위한 플레이로 삼성을 8년 만의 4강 PO로 이끌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6강 PO때 저녁에 미팅을 하고 나서 머리카락을 깎았더라"며 "크레익은 외곽은 물론 내곽에서도 가능한 선수다. 팀 플레이만 하면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경기가 흘러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감독의 희망은 경기서 그대로 실행됐다. 크레익은 조금이라도 무리인 것처럼 보이면 슛을 던지지 않았다. 확실하게 넣을 수 있는 슛만 던졌다. 크레익은 전반전 동안 4개의 슛을 던져 모두 성공시켰고,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이 바라던 모습이었다.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었다. 크레익은 그 모습을 그대로 이어갔다. 크레익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만큼 파트너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대한 압박도 느슨해질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라틀리프는 큰 어려움 없이 골밑을 지배하며 3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도 78-61로 대승을 거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고양=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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