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결승골' 김기성, "운이 따랐다... 우승만 생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11 22: 27

"운이 따랐다".
안양 한라는 11일 안양 빙상장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할린(러시아)와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안양 한라는 통산 4회, 통합 2연패에 성공했다. 안양 한라는 2010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1년 그리고 2016년에 이어 아시아리그 사상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팀 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배의 기쁨을 맛봤다. 
그동안 안양 한라는 홈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안양 한라는 챔피언에 3차례 올랐지만 모두 원정이었다. 

2010년 첫 우승 당시에는 일본 훗카이도 쿠시로였다. 2011년에는 공동우승으로 김이 빠졌다.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인해 파이널 시리즈가 최소됐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홈에서 1승 2패로 밀렸다가 러시아 원정서 2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홈에서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안양 한라는 1, 2차전과는 다르게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한 사할린의 분전 때문에 부담이 컸다. 설상가상 수비의 중심 이돈구는 경기 도중 뇌진탕으로 넘어지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안양 한라는 김상욱이 있었다. 골잡이다. 올 시즌 아시아리그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안양 한라의 핵심이기도 한 김기성은 32골을 터트렸다. 외국인 선수들이 주름잡는 안양 한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3차전서 부진했던 안양 한라는 사할린의 반격에 경기를 연장으로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기성은 자신의 위력을 뽐냈다. 
김기성은 "개인적으로 정규시즌서 부상을 당해 8경기 나서지 못했다. 그 부분이 정말 아쉽다"면서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골을 많이 터트리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 하지만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정말 기쁘다. 통합 2연패를 달성한 것이 가장 기쁜일"이라고 설명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 묻자 "솔직히 골이 될 것이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동생(김상욱)에게 패스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운이 따른 것 같다. 어쨌든 팀이 우승한 것이 기쁘다. 오늘은 그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하키포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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