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한 윤균상x폭주하는 김지석..'역적' 피바람 예고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11 23: 02

"어리니를 찾았어, 성님"
'역적' 김지석의 광기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뼈마디가 부서진 윤균상은 다시 한번 각성했다.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22회에서 연산군(김지석 분)은 참봉부인(서이숙 분)에게 생모인 폐비 윤씨에 대한 자초지종을 듣고 폭주하기 시작했다. 어머니에 대한 복수로 관련된 이들을 벌했다. 갑자사화가 벌어진 셈. 

홍길동(윤균상 분)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산군은 그에게 "네 놈의 아비가 감히 주인을 죽이고 내 어머니가 남긴 서한을 빼앗아 주인을 겁박했다지? 이제 보니 네 놈 뼈와 피에 능상이 새겨져 있구나. 내 네 놈을 제일 먼저 죽여 능상척결의 본을 보여주겠다"며 옥에 가두었다. 
옥에서 홍길동은 무기력했다. 그런 그에게 연산군은 "난 인간을 믿지 않는 인간이다. 또한 인간은 뼛속까지 사악한 존재임을 믿는 인간이다. 그래서 인간을 다스릴 땐 폭력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정치인이다"고 차갑게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내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정을 받지 못해 이런 거라 쑥덕거리겠지만. 물론 내 어미는 가엾지. 허나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난 오래 전부터 인간은 폭력을 써야 다스려지는 걸 깨달았다. 공자, 맹자로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선비들이 우스웠다. 지켜보거라. 내가 어찌 나라를 다스리는지"라고 살기 띈 눈빛을 쏘아냈다.  
연산군의 살기는 날이 갈수록 더해갔다. 가까스로 기력을 찾은 홍길동에게 활을 쏘며 "역시 죽이는 것보다 저리 망가지는 걸 보니 더 좋구나"라고 미소 지었다. "범이나 곰을 가두고 사냥한 적은 있지만 이제 저놈을 사냥하면 되겠구나"라며 홍길동을 두고 활쏘기를 즐겼다. 
이를 지켜보던 녹수 장씨(이하늬 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홍길동 앞에 선 그는 "이제 공화는 없어. 그 사람이 떠난 후 공화는 죽었지라며 "목숨을 부지한 것이 천만다행이오. 내 언제고 잘 버티기만 하면 이 곳을 나갈 수 있도록 손을 써주리라. 우리는 이제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며 애써 돌아섰다. 
흥청도 등장했다. 연산군은 여색이 부족하다며 전국에서 관기를 불러들였고 이들을 흥청이라 칭했다. 녹수 장씨는 연산군을 부추겼고 이를 탓하는 상전에게 "살아남아야지요. 자칫하다간 나와 상전도 전하께 목숨을 잃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살아남아야 그이를 살려낼 것이 아닙니까"라며 홍길동을 향해 있었다. 
녹수 장씨는 흥청들과 함께 장구춤으로 연산군을 매료시켰다. 연산군은 "이것이 바로 군주의 연이다. 너희가 바로 조선의 소리"라며 감탄했다. 바로 그 때 왕의 용포가 피투성이인 채 발견됐다. 연산군은 크게 노했고 "하늘에서 날 벌 주시려는 건 아니겠지"라며 두려움에 떨었다. 
길현은 "전하 지금부터 복을 비십시오. 가장 가까운 충신들에게 배신당하지 않을 복, 무엇보다 큰 어르신의 사람들 눈에 털 끝하나 띄지 않을 복"이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같은 시각 홍길동도 복수와 재기의 미소를 지었다. 
 
연산군은 녹수 장씨가 보는 앞에서 또다시 홍길동 사냥에 나섰다. 화살을 피해 산으로 도망친 홍길동은 잃어버렸던 동생 어리니를 찾아냈다. 그는 "성님, 어리니를 봤소. 임금님이 무섭다고 울고 있었소"라며 연산군의 폭정에 가족과 집을 잃은 백성들과 함께 울었다. 
그리고는 "아버지, 제가 장수가 아니라 검을 내리는 사람이면 어떻겠습니까"라며 몸을 일으켜세웠다. 홍길동이 다시 한번 각성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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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역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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