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시네마] "설마 이 영화가 대박?"..통하는 흥행비결 셋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3 15: 20

 지금 막 상영관에서 나온 관객을 붙잡고 이 영화가 흥행작이냐, 망작이냐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뭐라고 답할까.
사실 한창 상영 중이고 앞으로 개봉을 대기하고 있는 한국 영화들을 보면 과연 어떤 영화가 흥행작일지, 나쁘게 이야기 하면 '쓰레기'일지 빠르게 확답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화도 마찬가지이다.
영화라는 게 감독이 명확한 의도와 선의를 갖고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관객들이 보고 나서 그것과 다르게 생각하고 그 의미를 바꾸어 받아들인다면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작으로 남기 위한 비결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첫번째 비결은 장르의 중요성이다. N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을 정도로 젊은 층은 연애 , 결혼,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사회 현상이 반영된 것인지 웬만해선 로맨스, 멜로 장르가 통하지 않는다. 장르의 다양성을 위해 간간이 나오고는 있지만 대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제는 범죄 스릴러 액션이 한국 영화의 주요 작품 코드가 돼버렸다. 거대 예산과 인기 배우들이 캐스팅된 영화의 대부분이 이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이, 전적인 예로 해당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손익분기점으로 책정됐던 215만을 넘고 현재 까지 273만 8659명(영진위 통합전산망 제공)을 기록했다.
스릴러의 인기 원인은 현실의 불만족에 있다. 삶이 너무 획일적이거나 사회의 편협함이 고착됐을 때 요구되는 탈출구와 같은 것이다. 지난해 높은 인기를 얻은 '마스터'나 '추격자' '범죄의 재구성' '살인의 추억' '세븐데이즈' '심야의 FM' '부당거래' '감시자들' 등은 여전히 보고 싶은 영화로 추천 목록에 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믿고 보는 배우'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많은 감독과 영화 제작진이 캐스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오랜 내공을 통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비교적 크다. 뛰어난 감독의 지도로 인해 배우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 발산되기도 하지만 대중성과 능력을 갖춘 배우가 영화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관객들이 포스터에 있는 배우들의 얼굴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연예 업계는 흥행 실적이 좋은가, 관객에게 어필하는 배우인가에 따라 유동적이다. 마지막으로 장르, 배우, 감독 등 모든 조건을 떠나서 운이 작용하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상대작, 혹은 스케일이 큰 영화와 맞붙느냐 그렇제 않느냐에 따라 한 영화의 성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영화업계에서 잘 되는 영화에만 집중하고 톱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기획의 본질을 깨닫고 처음의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신념을 제시하기 바란다. 상업영화에서 이 같은 문제를 단시간 내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흥행의 유혹이 크겠지만 작품성을 지키는 게 더 효율적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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