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국민배우 안성기, 韓영화계 존경 속 데뷔60주년 맞았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13 17: 07

인생에서 단 5년을 제외하곤 배우로 살았다. 1952년생인 국민배우 안성기가 올해로 데뷔 60주년을 맞았다. 한국 영화계의 존경과 축하 속에서 뜻 깊은 특별전을 열었다.
13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안성기의 데뷔 60주년 특별전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전(展)’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배우 송강호, 장동건, 김민종, 강수연, 오지호, 고아라, 김의성, 최지희 등 선후배 동료배우들을 비롯해 임권택, 정지영, 김기덕, 이명세, 김성수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개막식 행사에 앞서 진행된 포토월에서 안성기와 오래 전 호흡을 맞춘 최지희가 참석해 “특별히 기념해주기 위해 왔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많은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안성기는 “시상식 때보다 더 떨리다”며 “뒤돌아보면 영화인 모두가 오늘의 저를 이렇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이제 숙제는 앞으로일 것 같다. 언제까지 제가 영화를 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오랫동안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뜻대로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보고 싶고 배우로서 매력을 가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 후배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현장에 가보면 비교적 최근에 촬영했던 ‘화장’의 현장, ‘부러진 화살’의 현장만 선배분이었고 어느 작품에 가도 제가 제일 선배다. 이건 좀 말도 안 되는 상황같다. 적어도 배우로서만은 좀 더 정년을 확장시켜야 되겠다는 사명감이 있다. 여러분이 있어 오늘 이 자리가 빛이 났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율과 한예리가 사회를 맡이 진행된 가운데, 320석 규모의 시네마테크KOFA 1관은 국민배우의 60주년을 축하하는 이들로 가득 찼다.
두 배우는 영화 ‘사냥’을 통해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권율은 “촬영내내 존경하던 선배님과 함께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며 “존경하던 선배님과 한공간에서 함께 숨쉬고 연기하고 술도 마셨다는 게 배우로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를 사랑하는 열정을 배웠다”고 전했다.
지난 1957년 영화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해 ‘모정’(1958), ‘하녀’(1960)까지 연달아 작품활동을 펼친 안성기는 10여 년의 연기 공백 후 ‘바람불어 좋은날’(1980), ‘만다라’(1981),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5), ‘겨울나그네’(1986),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안녕하세요 하나님’(1987), ‘성공시대’(1988), ‘칠수와 만수’(1988), ‘개그맨’(1988), ‘남부군’(1990), ‘꿈’(1990), ‘베를린 리포트’(1991), ‘하얀전쟁’(1992), ‘그대안의 블루’(1992), ‘투갑스’(1993), ‘남자는 괴로워’(1994), ‘축제’(1996), ‘박봉곤 가출사건’(1996),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 ‘무사’(2000), ‘킬리만자로’(2000), ‘라디오스타’(2006), ‘페어러브’(2009), ‘부러진 화살’(2011) 등 지금까지 약 130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한국 영화의 역사다.
한국영상자료원 류재림 원장은 “지금의 젊은 관객들에게 안성기의 아역 활동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아역시절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성인연기자로 발돋움한 후 그분의 연기력을 독보적이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특별전은 아역시절, 80년대, 90년대 그리고 현재의 연기인생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더 멋진 모습을 만나뵙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성기는 개막식에 앞서 취재진 대상 공동 인터뷰를 갖고 “60년이라는 숫자는 저도 실감이 안 나는 숫자”라며 “일단 오래하는 게 꿈이다. 나이가 더 들어서도 사람들이 영화 속에서 보고 싶어할지, 배우로서의 매력을 계속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하면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건 선배님들이 일찍 현장을 떠난다는 것인데, 배우의 정년을 길게 해주는 역할을 자신을 위해서나 후배들을 위해서 하고 싶다”고 ‘국민배우’다운 60주년 소감과 앞으로의 소망을 전했다.
13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개막작으로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전(展)’에서는 개막작으로 ‘하얀전쟁’(1992)이 4K 화질로 복원돼 상영되며, 안성기는 오는 15일 ‘라디오스타’ 상영 후, 22일 ‘개그맨’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GV)를 갖고 관객들과 직접 만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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