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더블 황', '쌍용-투고' 계보 잇는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13 16: 54

FC서울이 ‘쌍용(기성용, 이청용)’과 ‘투고(고명진,고요한)’에 이어 프로 유스팀인 서울 오산고 출신의 ‘더블 황’ 라인으로 다시 한 번 ‘유망주의 천국’타이틀에 도전한다. FC서울의 미래를 이끌 ‘더블 황’ 라인의 주인공은 바로 중앙 수비수 황현수(22)와 수비형 미드필더 황기욱(21)이다.
서울은 지난 11일 펼쳐진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2017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경기서 승리하며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ACL 원정 중 가장 힘들다는 호주 원정의 어려움을 넘어선 귀중한 승리였다. 서울은 이석현의 선제골과 데얀의 멀티골로 막강 공격력을 뽐냈다. 
황현수, 황기욱 ‘더블 황’ 라인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수비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우선지명으로 FC서울에 입단한 황현수는 지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생애 첫 데뷔 무대를 경험했다. 입단 3년 만에 이뤄낸 기회였을 뿐 아니라 서브도 아닌 당당한 선발 출전이었다.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첫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안정감을 선보인 황현수는 이어진 제주전, 시드니전서도 서울 스리백 중심에서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더블 황’ 라인의 또 다른 축 황기욱은 올 초 우선지명으로 서울에 입단했다. U-16, U-19, U-23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한국 축구와 서울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로 평가 받은 황기욱 역시 지난 전북과 원정 경기서 후반 교체 출전 기회를 얻으며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제주, 시드니와 경기서 풀타임 활약하며 서울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소화했다.
황현수, 황기욱으로 이어지는 ‘더블 황’ 라인의 탄생은 서울에 있어 단순히 ‘젊은 피’ 활약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둘 모두 서울의 프로 육성팀인 서울 오산고 출신의 유스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지난 2013년부터 오산학원과 함께 축구 유망주 인재 배출을 위한 프로 육성학교 틀을 새롭게 갖추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서울 오산고등학교(U-18)와 서울 오산중학교(U-15), 서울 U-12팀 그리고 Future of 서울로 이어지는 한국 최고의 육성 시스템을 완성했다.
특히 서울 오산고와 서울 오산중은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통해 우수성을 뽐내고 있다. 서울만의 체계적인 육성시스템과 오산학원의 전인교육이 더해지며 우수 선수 육성의 결실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주자인 ‘더블 황’ 라인의 황현수, 황기욱 이외에도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윤승원과 이번 시드니전서 첫 선을 보인 박민규도 모두 서울 오산고 출신의 유스 자원들이다.
서울 유스의 힘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발굴의 귀재’라는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까지 더해졌다. ‘쌍용’과 ‘투고’ 등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이끌었던 서울이 다시 한 번 ‘더블 황’ 라인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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