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39, 삼성)이 주장의 책임감을 다했다.
서울 삼성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4-77로 이겼다. 파죽의 2연승을 달린 삼성은 15일 홈구장 잠실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역대 KBL 4강전 중 2연패를 뒤집은 팀은 없었다.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전 이상민 감독은 “문태영이 여전히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다. 오늘은 괜찮다며 주전으로 뛰겠다고 하더라”며 걱정했다. 가뜩이나 3점슛이 모자란 삼성은 문태영이 활로를 뚫어줘야 했다.
문태영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최선을 다하자! 터프한 경기를 하자”며 독려했다. 주장의 책임감이었을까. 문태영은 전반전 4개의 슛을 모두 꽂으며 11점을 쏟아냈다. 삼성의 골밑이 뻑뻑할 때마다 터트린 3개의 3점슛이 백미였다. 문태영의 3점슛으로 수비가 분산돼 골밑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도 숨을 쉴 수 있었다.
후반전 삼성은 역전을 허용했다. 이 때 문태영이 55-56으로 추격하는 3점포를 가동했다. 문태영은 고비 때마다 소중한 자유투를 넣어 힘을 보탰다. 다만 문태영이 4쿼터 상대에게 쓸데없는 U파울을 범하며 5반칙 퇴장당한 것은 옥에 티였다.
이날 문태영은 18점, 3점슛 4개,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고르게 활약했다. 문태영의 활약으로 삼성은 내외곽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