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조기강판' 김원중, 조원우 감독에게 고민 안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3 22: 18

잘 던지던 롯데 선발진 중 처음으로 조기강판된 선수가 나왔다. 호조의 선발진에 박수를 보낸 조원우 롯데 감독은 불펜에 이어 선발 마운드 고민까지 안게 됐다.
김원중(24)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 선발등판,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비록 타선이 4회 역전에 성공하며 김원중의 패는 지워졌지만 분명 아쉬운 경기였다. 롯데는 결국 SK에 10-11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 선발진은 그야말로 쾌조였다. 롯데는 10경기 선발투수들이 5승1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호투를 펼쳤다. 5이닝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선수는 박진형 한 명뿐이었다. 나머지 선발들이 매 경기 5이닝 이상 던지자 팀 성적이 오르는 것도 당연했다.

김원중 역시 마찬가지. 김원중은 앞선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호투를 펼치며 올 시즌 1승1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풀타임 첫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는 듯했다.
조원우 감독도 선발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13일 경기 전 만난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의 최근 호투를 반겼다. 조 감독은 "(김)원중이가 요새 잘해주고 있다"라며 "선발투수가 버텨주니 끝까지 싸움이 되는 것 같다"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조 감독은 "앞으로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곧 한 주에 화요일과 일요일, 두 차례 선발로 나서야 할 텐데 김원형 투수코치와 상의 후 결정하겠다"라며 김원중에게 신뢰를 드러냈다.
이날 최고구속은 143km였지만 대부분의 속구는 130km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속구 구위만을 탓하기에는 변화구도 밋밋했다. 이날 김원중의 피안타 다섯 개는 속구와 슬라이더로 각 두 개, 체인지업으로 하나였다.
1회 넉 점을 내주는 동안 볼넷 두 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허용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선두 김강민에게 5구만에 볼넷을 내줬다. 박정권의 내야안타 후 최정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나갔다. 한동민에게 몸에 맞는 공까지 내줬을 때 김원중은 마운드 위에서 긴장한 표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제 스물네 살의 젊은 선수. 게다가 앞선 두 번의 호투로 '좋을 때' 모습을 증명한 바 있다. 이날의 등판은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조원우 감독의 신뢰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음 등판에서 앞선 경기들 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숙제를 남긴 세 번째 등판이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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