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2호포' 이홍구가 증명한 자신의 가치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4.13 22: 18

트레이드 후 4G 타율 0.571, 2홈런
힐만 감독의 "이홍구의 장타력 기대" 발언 충족하는 활약
이홍구(27)는 지난 7일 KIA와 SK의 4-4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일주일, 그 트레이드는 이홍구 선수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홍구는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 7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 5회 터뜨린 솔로홈런 하나 포함 멀티히트로 맹활약했다. SK는 9회 정진기의 끝내기 안타로 11-10 승리를 거뒀다.
7일 단행된 4-4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는 SK로 온 노수광과 KIA로 간 포수 김민식이었다. 트레이드를 주도한 염경엽 SK 단장은 물론 트레이 힐만 SK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홍구는 결코 '머릿수 채우기'에 그칠 만한 선수가 아니었다. 이적 후 맹활약으로 자신이 트레이드에 포함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이홍구는 11일 롯데전, 2-6으로 뒤지던 9회 무사 1루서 대타로 투입됐다. 이홍구는 손승락을 상대로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담장 밖으로 향했다. 이홍구의 이적 첫 홈런포였다. 경기 후 힐만 감독은 "이홍구가 자신의 장타력을 증명했다"라고 칭찬했다. 힐만 감독은 트레이드 당일에도 "이홍구는 비디오로 살펴봤는데 중장거리 타구를 만들어내는 힘이 좋은 것 같다. 나이에 비해 경험도 있으니 경기 운영 면에서 기대를 보낸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바라던 모습 그대로다. 이홍구는 이날 경기 포함 트레이드 후 네 경기에 나서 7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입지 탓에 출전 수가 적은 것은 아쉽지만 안타 네 개 중 홈런이 두 개로 장타 비중이 높은 것은 고무적이다.
물론 이홍구가 선발 마스크를 쓴 두 경기서 투수들이 부진했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이홍구는 9일 NC전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는데, 선발투수 문승원이 4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도 선발 김주한은 3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8실점으로 아쉬웠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9일 NC전이 끝나고도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수들과 호흡을 걱정했는데 제몫을 다했다"라며 이홍구를 위로했다. 사실 문승원과 김주한은 모두 선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다. 그들의 부진을 포수 이홍구의 탓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이제 시작이다. '포수 조련사' 박경완 SK 배터리 코치가 매일 이홍구를 '일대일 마크'하고 있다. 이홍구는 경기 전마다 지옥 훈련을 받으며 탈진하듯 더그아웃 벤치에 쓰러진다. 하지만 표정만큼은 밝다. 그토록 바라던 기회가 생기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트레이드 후 일주일. 핵심으로 평가받던 노수광이 주춤한 사이 이홍구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여러 모로 SK가 데려온 선수들은 팀에 기여하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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