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다언] '단호한 대처 예고' 슈틸리케, 소통 해결이 우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04.14 05: 29

단호한 대체는 팀 소통 문제 해결이 더 우선이다. 
울리 슈틸리게 감독이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13일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직후 지난 7일 유럽으로 건너가 한국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고 면담을 가졌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은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최근 본인에게 불고 있는 비난여론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팬들의 비난 여론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과 이야기 하면서 변화 필요는 한 목소리로 외쳤다. 좋은 모습으로 월드컵에 간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팬들이 조금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비난 자제 부탁 후 이어진 발언이다. 최근 대표팀 부진에 대해서는 선수단의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한 의견도 일리가 있다. 팀 분위기 수습이 최우선이다.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거나 팀 내부의 문제를 외부에 발설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우리는 한 배를 타 월드컵 진출을 노려야 한다"고 강경하게 대처했다.
하지만 이미 본인이 소통 실패를 인정했다고 봐야 한다. 소통을 실패한 뒤 팀내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문제가 두드러진 것은 15분간의 비디오 미팅 때문이다. 한 매체는 경기를 앞두고 가진 미팅서 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의 영상을 15분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또  "왜 지금 시점에 크루이프 영상을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한 선수의 말로 전했다. 
그동안 대표팀서 항상 문제로 지적됐던 소통 부족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다. 하지만 그동안 잘 해결이 됐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분열 정도의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더 폭넓다. 해외파 중에서도 유럽과 중동 그리고 중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입장이 다르다. 그리고 국내 K리그에서 소위 '황태자'라고 불리는 선수들도 있다. 따라서 그동안 해결할 수 없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 역시 "감독님보다는 선수들이 문제다"라고 각성을 촉구했을 정도다. 주장의 경우에도 소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더 커보인다.
동영상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될 것은 없다.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결정으로 동영상을 본 것이다. 상대 전술 분석이 아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동영상을 왜 봤는지에 대한 설명이 특별히 없었고 선수들의 불만이 극대화 된 것이 문제다. 15분이든 20분이든 상관없다.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팀이 하나가 되야 할 상황에서도 흔들리고 있는데 감독이 분위기를 잡지 못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15분 미팅이 문제가 아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한 선수는 "월드컵만 나가면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일깨우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함께 운동장에서 뛴다는 팀을 만들어야 하는데 슈틸리케 감독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단호한 대체는 외부에 팀 문제를 발설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 보다는 최소한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지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 문제다. 슈틸리케 감독의 소통문제는 이미 실패했다. 또 해결책도 전혀 없어 보인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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