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콜드플레이, 역사적 첫 내한이 만든 진풍경5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16 07: 59

콜드플레이, 드디어 그들이 왔다. 지난 1998년 밴드를 결성한 후 무려 19년 만의 첫 내한이다. 기다림이 길었기 때문에 콜드플레이와의 만남은 더욱 뜻깊었다.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단독 콘서트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2 콜드플레이'가 열렸다. 콜드플레이의 데뷔 이후 첫 내한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이날 공연 현장에서는 콜드플레이라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진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콜드플레이, 스타들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수많은 스타들 역시 이날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찾았다. 비, 보아, JYJ 김재중, 박신혜, 한예슬, 정려원, 인피니트 남우현, 엄정화, 씨엔블루 강민혁, 산다라박, 소이, 조권, 김윤아 부부 등 수많은 스타들도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무대 위, 카메라 앞에서 주인공이 되는 이들도 콜드플레이 공연에서는 평범한 팬을 자처했다. 이들은 관객들과 어울려 주위 시선을 신경쓰지 않은 채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등 공연을 만끽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SNS에 콜드플레이 콘서트 현장 사진을 올리며 '공연 관람 인증샷'으로 눈길을 끌었다. 엄정화는 "내 사랑 콜드플레이, 맨 앞에 있고 싶었어"라고 콜드플레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씨엔블루 강민혁은 "다른 말은 필요없었다. 감사합니다 멋진 형아들. 17년 팬에게 이런 선물을"이라며 콜드플레이 열성팬임을 인증했다. 
#집나간 LTE를 찾습니다 
이날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 모여든 관객은 약 5만여 명. 플로어의 스탠딩 구역부터 3층 좌석까지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꽉 들어찬 관객들 때문에 일부 통신사 데이터는 완전히 먹통이 됐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인 탓이었다. LTE 데이터가 먹통이 되는 바람에 수많은 관객들은 공연 내내 고립 아닌 고립을 겪어야만 했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이러한 현상은 좀처럼 복구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 너나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꺼내들면서 공연장 일대는 LTE가 통하지 않는 하나의 커다란 블랙홀이 된 것. 특히 공연 종료 직후에는 종합운동장역에 가까워져서야 휴대전화의 LTE 데이터가 터지는 웃지 못할 일까지 생겼다. 
#스탠딩에만 순서가? 집에 가는 것도 선착순 
공연이 끝났다고 해서 마음대로 집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 종합운동장 역은 주말이면 붐비기로 유명하다. 각종 공연에 야구 경기까지 있기 때문. 이날도 역시 야구 경기를 보고 나온 관중들과 콜드플레이 콘서트를 보고 나온 관객들이 뒤엉켜 종합운동장 역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러한 일을 예상한 듯 종합운동장 역은 각 계단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일정 인원만 지하철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왔다. 갑자기 몰린 승객으로 부상 등 만에 하나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적정 인원만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원활한 탑승을 도운 것. 마치 놀이기구를 기다리듯이 계단 위에서 지하철 탑승 차례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픽스 유(Fix You)', 세월호에 바치는 치유의 노래 
이날 공연 전 콜드플레이는 "한국의 슬픔에 공감하며 '픽스 유'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콜드플레이의 대표적 히트곡인 '픽스 유'는 크리스 마틴이 전 부인 기네스 펠트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위로해주기 위해 만든 노래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픽스 유'는 이날 콜드플레이가 세월호 사고로 아파하는 대한민국에 바치는 치유의 노래였다. 
"최선을 다했는데 이루지 못했을 때, 그리고 눈물이 너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릴 때, 대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을 때, 이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 빛이 널 집으로 데려다 주고, 네 영혼을 밝혀줄 거야. 그리고 내가 널 고쳐줄게"라는 따뜻한 가사와 함께 관객들의 팔목에 위치한 자일로 밴드에서는 세월호 사고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불빛이 반짝였다. 가장 따뜻한 색, '노랑'이었다. 
#만남은 뜨겁게&이별은 차갑게, 앙코르 따윈 우린 몰라 
이날 콜드플레이는 '업&업(Up&Up)'으로 마법같은 2시간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아픔도 있어야 고통도 이겨낼 수 있어, 어떻게든 우린 함께 할 거야"라는 '업&업'은 희망찬 가사로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업&업'을 마지막으로 퇴장한 콜드플레이 멤버들의 모습은 그대로 볼 수 없었다. 팬들은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의 후렴구를 부르며 앙코르를 기대했지만, 끝내 앙코르 무대는 볼 수 없었다. 마지막곡을 끝으로 크레딧 영상이 이어지며 뜨거웠던 콜드플레이의 2시간 공연은 그대로 끝이 났다. /mari@osen.co.kr
[사진]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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