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①]'언니는', 1회 보면 빠져드는 '김순옥 매직' 시작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4.16 06: 49

 시청률의 제왕 김순옥이 돌아왔다. 그동안 김순옥 드라마에서 활약한 주인공을 모두 모아놓은 듯한 시작이었다. 살인과 배신과 불륜과 음모가 모두 극 초반에 등장하면서 확실하게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지난 15일 오후 처음 방송된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기구한 운명을 겪게 되는 네 명의 여자 이야기가 그려졌다. 민들레(장서희 분)는 스토커에게 시달렸고, 강하리(김주현 분)은 청혼을 받았다. 양달희(다솜 분)은 억울하게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돈이 필요했고, 김은향(오윤아 분)의 남편은 야망 넘치는 공룡그룹 본부장 구세경(손여은 분)과 불륜 관계였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달희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 현장에서 도망쳤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하리는 남편인 재일을 붙잡고 오열했다. 예고편에서는 민들레의 어머니(성병숙 분)을 비롯해 은향의 딸도 모두 죽임을 당할 것으로 보였다. 이미 세라박(송하윤 분)은 달희와 몸싸움 끝에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김순옥 작가는 시원시원했다. 기구하고 구구절절한 사연을 초반에 몰아넣었다. 비밀도 고구마도 없었다. 시원시원하게 몰아치면서 이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놀라울 정도로 거침없는 전개로 50회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그간 김순옥 작가의 약점은 극단적인 악역 캐릭터의 행동이었다. 항상 주인공보다 악역이 더 두드러지기로 유명한 김순옥 작가는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도 달희와 세경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악행의 이유를 심도 있게 설명하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나 성공에 대한 야망을 드러낸 달희는 지독한 악행을 예고했다.
1회와 2회에서 줄잡아 10명이 넘는 캐릭터들이 등장했지만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고,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았다. 안내상, 황영희, 변정수, 이지훈 모두 코믹한 장면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김순옥 작가는 확실히 시청자의 호흡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
일단 1회를 본 시청자라면 다음 회를 보지 않을 수 없도록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해지는 상황. 과연 ‘언니는 살아있다’가 ‘내 딸 금사월’ 못지않은 성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언니는 살아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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