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윤제문과 술, 돌파구는 있을까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16 07: 58

배우 윤제문이 다시 한 번 술로 논란에 휩싸였다.
윤제문을 향한 ‘술’ 이슈가 다시금 고개를 든 건, 지난 달 8일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제작보고회를 통해 그가 올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서면서다. 지난해 6월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것이 알려진 후 약 9개월 만의 복귀였다.
안 좋은 시선이 일부 남아있으리란 걸 누가 몰랐겠나. 그래도 그가 영화홍보에 나선 건 타이틀롤로서 끝까지 책임감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했다.

자신만의 자리가 아닌 영화를 위한 행사였던 터라 제작보고회 행사가 시작하기에 앞서 윤제문이 무대에 올랐다. 사과를 전하기 위함이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 스태프에게 그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 대중에게 말이다. “몸 둘 바 모르겠으며, 변명의 여지 없다”는 그가 직접 밝힌 말이다.
아무리 자숙 끝에 오랜만에 복귀했고, 그의 과오는 지난 일이 됐다고 한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배우로서 거듭된 사과는 마땅한 것이었다. 여전히 차가운 반응을 보내는 이도 물론 많았지만, 그의 사과에 일단 판단을 유보하고 지켜본 이들도 있었을 터다.
지난 5일 언론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아빠는 딸’은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봤던 휴식 같은 작품이었다. 그리고 영화 안에서 윤제문의 연기란, 더할 나위 없었다. 앞서 악역을 주로 맡았던 윤제문의 경우, 친근한 캐릭터로 복귀했다는 것은 그에게 이점이라면 이점이 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기자는 시사 다음 날인 지난 6일 오후 1시, 첫 날 첫 타임 인터뷰를 통해 윤제문을 만났다. 당시 윤제문과 음주운전과 관련한 질문은 후반부에 이뤄졌다. ‘아버지와 딸들이 회개하는 영화’라는 표현이 나온 후, ‘회개’라는 단어에서 그의 과거 사건이 언급됐고 윤제문은 “얘기하지 말아 달라”며 “지금도 (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따가운 시선에 대해서는 “제가 잘못했으니까.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영화가 1년여 동안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한 것과 관련해서는 배우들과 스태프, 관계자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도 크다”고 했다. 그리고 “패스!”를 외쳤다. 분위기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다만, 인터뷰 도중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하고 순조로운 편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15일 인터뷰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일 오후 2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등장, 무성의한 태도로 임하고 자리를 떠났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특히나 ‘음주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지적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술에 또 술이라니. 문제는 커졌다. ‘아빠는 딸’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와서 인터뷰한 것은 아니고, 전날의 숙취가 남아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에 해명했다.
충무로의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그가 쌓아올린 산은 단번에 된 것이 아니다. 지난해 스스로 ‘술’로 기회를 잃은 그가, 또 다시 스스로 ‘술’로 기회를 잃게 될 상황. 회개하는 중이라던 그에게 이제 돌파구는 있을까.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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