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사람이 좋다’ 최대철,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16 11: 33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배우 최대철이 시련을 견디고 배우로 버텨온 지난 날을 고백했다. 
16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배우 최대철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가족, 연기관 등을 밝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대철은 드라마 ‘우리갑순이’에서 로맨틱한 연기를 펼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도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아내에겐 ‘순정남’으로,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친구로 살았다. 그는 힘든 집안 형편에도 스스로 춤을 만들어 대회에 출전해 수상할 정도로 촉망받는 무용수였으나, 큰 부상으로 한쪽 팔을 제대로 못 쓰게 돼 결국 무용을 그만 두게 됐다. 

무용을 접은 후 찾게 된 꿈은 바로 연기. 최대철은 대학로에서 뮤지컬 연극을 하며 배우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힘든 길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자라는 걸 힘없이 바라만 봐야 하는 무명배우일 뿐이었다. 부상으로 첫 번째 꿈을 접고, 두 번째 꿈마저도 불안하고 힘겨웠던 최대철을 일으킨 건 바로 아내와 아이들이었다.
최대철은 “가스가 끊겼다. 그 때 아내가 저금통을 깨고는 해맑게 웃으며 ‘오빠 가스비 낼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해맑게 웃는 웃음이 아직도 생각난다”며 "후배들과 놀며 들어갔는데 아내가 웃으면서 '수고했어'라면서 웃으며 맞이해줬다. 내가 뭐라도 한 것처럼. 방문 열고 딱 아이들을 보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커있더라. '내가 잘못 살았구나'하고 그 때 느꼈다"고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최대철의 아내는 남편에 대한 올곧은 믿음으로 그의 곁을 지켰다. 최대철의 아내는 “남편이 자기 딴에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커서 미안함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전혀 안 그랬다. 무명 시절이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건 있었지만 전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남편이 나몰라라하지 않았다. 택배부터 대리운전까지 다 했다”고 말하며 온갖 고생을 하면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남편을 떠올리고는 눈물을 흘렸다. 
그토록 힘겨운 순간을 딛고, 그는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리게 된 것. 동료 배우들은 "'왕가네 식구들'에 캐스팅 됐을 때 엄청 울었다고 하더라. 그 때 연기를 접고 해외로 떠나려는 타이밍이었다"라고 말하며 당시를 떠올렸다. 최대철은 “사람들이 조금씩 저를 알아봤다. 50부작의 힘이 정말 대단했다.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지’라며 반찬 하나 더 얹어주곤 하더라”며 당시 느꼈던 감격을 전했다.
연기에 대한 끈기도 남달랐던 최대철에게 주변 동료의 극찬이 쏟아진 건 당연지사. 안내상은 “정말 세련되게 연기하는 친구다. 아직 그 친구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못 만났다. 보여줄 게 한참 남았다”고 말했고, 오만석은 “‘왕가네 식구들’을 할 때 주눅들 수도 있었는데 카메라가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변해서 연기하는 걸 보며 천생 배우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현재 ‘우리 갑순이’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유선은 “최대철이 하루는 집에 가려는 내게 와서 ‘아까 선배님이 말했던 대사 고쳐봤는데 한 번 들어봐달라’고 하더라. 먼저 신이 끝났는데도 내가 말한 걸 어떻게든 고쳐보겠다고 남아서 연습하고, 그걸 내게 체크를 받으려고 하는 걸 보면서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렇게 연기에 매달렸던 최대철은 그야말로 ‘늦게 핀 꽃’이었다. 그의 절친인 박수홍의 말대로 “뒤늦게나마 시청자들이 알아봐주는” 배우가 됐다. 시련을 딛고 늦게 핀 꽃이기에, 최대철은 더욱 아름다웠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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