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대선주자5人, '아는형님'의 5% 공약 이행 보고 배우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6 11: 10

 말로만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국회의원이나 대선주자들보다 한 번 내뱉은 말을 무조건 수행하려는 예능인들이 백배 낫다.
그런 의미에서 ‘아는 형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큰형 강호동부터 막내 민경훈까지, 시청률 5%를 달성하면 반드시 지키겠다는 시청률 공약을 결국 완수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까지 선물했으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15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시청률 5% 달성 후 각자의 공약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겨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을 안겼다.

가장 먼저 강호동은 머리를 탈색한 후 가르마를 타 한쪽은 빨간색으로, 다른 한쪽은 파란색으로 염색했다. 이는 씨름 샅바를 연상케 한 것으로 씨름선수 출신인 강호동에게도 다시 한 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 서장훈은 여장을 한 뒤 여대를 찾아 일일 청강생이 됐다. 분장을 하느라 조금 지각을 하긴 했지만 역시나 인기 만점이었다. 학생들은 서로 자기의 옆에 앉아 달라고 애원했고, 휴대전화 카메라의 플래시는 쉴새없이 터졌다.
의정부고 학생과 ‘하이패션’ 동반 데이트에 나선 민경훈은 “올해 약속이 5번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거네”라며 불평 아닌 불평을 드러냈고 창피한 마음에 발걸음을 떼지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장훈이 나선 여대 근처였기 때문. 여학생들이 금세 들이닥쳐 인사를 하는가 하면 사진을 찍어달라고 옆에 붙어 그의 정신을 흔들어놓았다.
5%를 달성하면 하차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던 김영철은 한 주 방송을 쉬며 혹독한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이날 그는 이상민이 만든 ‘아는 형님’의 주제곡에서 후렴구를 부르며 다시 한 번 활약했다.
‘오프 로(5%)드’ 생존 게임을 내걸었던 이수근은 이날 상의를 탈의한 채 리어카를 끌고 산행에 올랐다. 중간 중간 각종 미션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어 고됨은 배가 됐는데, 그는 되레 군말없이 소화하는 진정성을 보여줬다.
김희철은 일본에서 길에 지나가는 여성 50인과 일명 ‘니코니코니’ 외치기가 미션이었다. 슈퍼주니어의 높은 인기로 여전히 한류스타인 그가 50명의 여성들과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50인을 초과했는데, 김희철은 셀프 칭찬을 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아는 형님’의 주제가를 완성한 이상민의 스튜디오에 멤버들이 모여 녹음에 본격 착수했고, 마지막에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면서 멤버 전원이 공약을 수행 완료했음을 입증했다. 이로써 숙원 사업으로 여겨지던 ‘5% 공약 이행’이 완벽하게 지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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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비전과 구체적인 청사진을 기다리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실패가 이번 대선에서 또 되풀이돼선 안 된다. 정권 인수위원회를 구성할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안철수-문재인-홍준표-유승민-심상정 등 5인의 대선 후보들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에 맞는 구체적 해법과 정책을 제시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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