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도봉순]"다 이루었다"..출구 없던 '도봉순'이 남긴 것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4.16 10: 48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이하 도봉순)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배우 박보영과 박형식의 만남을 시작으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내며 JTBC 드라마국에 새로운 부흥기를 안겨다 준 '도봉순'. 출구 없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가 지난 8주 동안 남긴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박보영X박형식, 新로코 퀸·킹의 탄생

'도봉순'은 주연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드라마다. 특히 바람이 불면 쓰러질 것 같이 생긴 박보영이 악인들을 괴력으로 제압하는 모습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박보영 특유의 러블리함과 극중 도봉순의 괴력이 반전 매력을 발산, 최고의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 박보영으로서도 tvN '오 나의 귀신님' 출연 이후 거둔 연이은 성공이기에 의미가 깊다. 그는 '도봉순'으로 신 로코퀸의 탄생을 알린 것은 물론, 브라운관 흥행 보증수표에 등극했다. 
박형식의 성장도 만만치 않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였던 KBS2 '화랑'이 종영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도봉순'에서 다시 만난 그는 어느덧 단독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로 성장해 있었다. 게이인 척 연기하는 능청스러움부터 고백할 때 밀어붙이는 '상남자' 면모까지. 박형식은 시시각각 상황에 맞게 변하는 다채로운 연기로 안방극장 여심을 설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는 '도봉순' 촬영 이후 송혜교, 유아인 등이 소속돼 있는 UAA로 둥지를 옮긴 상황. 이에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그에 연기 변신에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침체된 JTBC 드라마의 부활
'도봉순'은 침체기를 겪고 있던 JTBC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은 구세주가 됐다. JTBC 드라마국은 지난해 '욱씨 남정기', '청춘시대', '판타스틱' 등의 작품들을 선보였지만, 높은 작품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JTBC 측은 기존 저녁 8시30분에서 밤 11시로 시간대를 옮기는 변화를 꾀했고, '도봉순'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둠에 따라 그 첫 번째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도봉순'이 JTBC 역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인 3.829%(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마지막회에선 JTBC에서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인 8.957%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16일 발표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드라마 배우 2017년 4월 브랜드평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보영과 박형식이 나란히 1·2위를 차지, '도봉순'이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음을 입증해 시선을 모았다.
◆"병맛 사이다"..B급 코미디의 재발견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색은 이른바 '병맛'으로 불리던 B급 코미디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다. 히어로물, B급 코미디, 스릴러 요소를 적절히 섞은 독특한 구조로 승부수를 띄운 '도봉순'은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폭풍 웃음을 안기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금, 토요일 저녁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연출을 맡은 이형민 PD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답답한 일이 많은데 '도봉순'은 이를 뻥 뚫리게 하는 드라마가 될 거다. 또 드라마에서 할 수 있는 코미디의 끝장을 본 것 같다. B급까지 가려고 한다"고 자신했을 정도.
그의 말처럼, '도봉순'은 박보영이 백탁파 일당을 제압하거나 술에 취한 박형식과 지수가 서로를 뜨겁게 바라보거나, 심혜진이 박보영과 박형식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등의 여러 가지 장면을 B급 감성으로 풀어내 호평받았고, 이는 그동안 이유 없이 무시당하던 B급 코미디가 안방극장에서 제대로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 nahee@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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