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방송 10년차에 날아든 때 아닌 '우결' 폐지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6 13: 29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폐지설에 휩싸였다. 지난 2008년시즌1으로 시작해 햇수로 10년차를 맞이한 시기에 때 아닌 폐지 날벼락이 날아와 놀라움을 안겼다. MBC 측 한 관계자는 16일 OSEN에 “‘우결’에 대한 입장은 변함없다. 폐지는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시간이 오래됐다고는 하지만 최근에도 화제의 방송콘텐CM는 단연 ‘우결’이다. 2008년 2월 설 연휴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1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일정 기간 동안 가상 부부로 살며 현대인의 결혼 법칙을 유쾌하게 풀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는데, 이 프로그램의 인기로 JTBC ‘님과 함께’ 등 비슷한 프로그램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만큼 인기가 높았다는 의미이다.
연예인 커플들은 매 회 제작진으로부터 집들이, 신혼여행, 집안일 등 다양한 미션을 부여받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촬영한 영상과 출연자의 심경을 담은 스튜디오 촬영 영상이 프로그램의 주 내용이 된다. 제작진에 따르면 상황은 주어지지만 대본은 없다. 커플들의 성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웃음을 안긴다.

사실 연애와 결혼이라는 소재는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이고 예능의 주요 단골 소재이다. 남의 연애사를 지켜보는 게 제일 재미있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또 어떤 때는 극 중 가상 커플이 실제 커플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바로 이런 예측 불가능성이 뜻밖의 재미를 안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상 연애 혹은 가상 결혼에 열광하는 이유는 실제 많은 부부가 연애 때와 달라진 배우자에게 실망감을 토로하기 때문이다. 또 불청객 같은 양가 식구도 없다. 가상 결혼이 늘 달달하고 풋풋해 마치 연애 시기와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지기에 보는 이들이 부러움, 추억, 환상 등 판타지에 젖어드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놓고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비난한다. 그들의 생각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 비현실적일지라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달콤한 미래를 마음껏 상상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더한다. 적어도 결혼을 ‘인생의 종착역’에 비유하는 자학적인 드라마와 영화보다는 ‘우결’ 같은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 훨씬 더 유쾌할 때도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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