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설리 당하고 김의성 꼬집고..스타의 표현자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4.16 13: 55

'부산행' 악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중견배우 김의성이 연예인의 SNS 표현 자유에 대해 거침없는 주장을 내놓았다. 걸그룹 출신으로 연기자의 길을 택한 설리를 통해서다. 한때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사귀면서 럽스타그램으로 이름을 날렸던 청춘 스타다. 헤어진 다음에도 자신의 SNS에 솔직 과감한 일상을 그대로 공개하고 있다.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다..
이번 김의성의 문제 제기는 한 마디로 단호하고 정확하다. 그는 '더 리얼한 맥심' 5화에 공개된 촬영기에서 설리의 SNS에 대한 일부 네티즌의 집중적인 비난과 공격을 "상식과 멍청함의 차이"로 규정했다. "(설리 SNS 내용에)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데 거기 쫓아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인생 이렇게 살면 안 된다’식의 충고질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독설을 날렸다.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설리 악플러들에게 '멍청함' 딱지를 붙이고 거꾸로 '(너희들이나)인생 똑바로 살라'고 꼬집은 김의성의 용기는 대단했다. 어찌보면 배우 선배로서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혹시나 자신에게 불똥이 튀면 어찌하나 걱정에 동료의 불행을 강 건너 불구경하기 십상인 까닭이다. 앞으로 김의성은 설리의 안티팬들에게 공격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그는 할 말을 다 하는 강단을 선보였다. 아무나 선보일 수 있는 내공이 아니다.        

김의성의 이번 설리 변호는 앞서 제25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자 조연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영화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뒤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은 주목받지 못한다. 남녀성비가 불균형한 것도 눈에 띈다"며 "여성 영화인과 여자 배우들이 더욱 활약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진보 성향이 강하면서도 남성 우위가 강한 영화계 실상을 지적한 셈이다. 악플러의 공격에 여자 연예인들이 더 취약한 것도 현실이니 김의성은 말뿐 아닌 행동으로 수상소감을 실천한 셈이다.  
그 역시 SNS로 열심히 얘기하는 배우에 속한다. 주위 눈치를 보지 않는다. 당당히 자기 할 말 다하고 산다. 부작용도 있다. 다른 연기파 중견배우들과는 다른 모습에 '너무 튄다'는 댓글들을 꽤 많이 달고 사는 중이다. 이에 대해서도 김의성은 이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데 가타부타말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동시에 타인의 관심과 인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고충이 수반될 테고.   
마지막으로 김의성의 수상 소감 한 토막을 더 소개한다.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준다니 굉장히 행복하다." 세상은 그렇게 쉽지 않다.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않든 간에 비난 여론의 공포를 늘 안고 사는 직업이 또 배우니까.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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