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나영석-이서진 VS 유호진-차태현, 예능 꿀조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4.17 07: 27

대한민국 예능 프로그램을 주름 잡는 PD와 배우가 있다. 바로 나영석 PD와 이서진이다. 지난 2012년 KBS2 '1박 2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시작으로 '삼시세끼' 시리즈, '윤식당'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예능 꿀조합' 콤비가 됐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예능 PD와 배우가 한 팀 더 있다. 바로 유호진 PD와 차태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3년 '1박 2일' 시즌3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이들은 오는 6월 방송되는 KBS2의 새 예능 드라마 '최고의 한방'을 통해 새롭게 뭉칠 예정.
이에 스타일은 다르지만 '예능 PD와 배우의 만남'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콤비들을 살펴봤다.

- 나영석X이서진
나영석 PD와 이서진의 만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1박 2일'의 막내였던 이승기다. 이서진은 나영석 PD가 연출을 맡고 있던 '1박 2일' 시즌1에 이승기의 절친으로 출연했다. 당시 나영석 PD는 '자칭 이서진'을 주장해 웃음을 안겼으며, 이서진 또한 지금과는 달리 보조개가 움푹 파인 미소로 '미대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하지만 이서진이 배우가 아닌 예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온게 된 계기는 지난 2013년 방송된 '꽃보다 할배-유럽&대만' 편 부터다. 나영석 PD가 평소 보아온 이서진의 색다른 모습을 예능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KBS에서 tvN으로 거취를 옮긴 나영석 PD는 새로운 도전을 펼칠 때마다 이서진과 함께 했고, 이서진 또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이에 보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꽃보다 할배-스페인&그리스' 편, '삼시세끼-정선&득량도' 편을 모두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방송계의 독보적인 '예능 꿀조합' 콤비로 활약 중이다. 나영석 PD가 형인 이서진을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거나, 이에 툴툴거리면서도 뭐든 척척 해내는 이서진의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하며 담백하기로 소문난 나영석 표 예능에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 받아 지난해 열린 'tvN10 어워즈'에서는 대상의 영예까지 안게 된 두 사람. 이젠 지겨울 때가 됐을 법도 한데 올해에도 어김없이 '윤식당'으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내고 있는 이들이 앞으로는 또 어떤 예능과 함께 돌아올지, 방송계 안팎의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유호진X차태현
아직 성과가 부족하긴 하지만, 유호진 PD와 차태현은 나영석 PD와 이서진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거의 유일한 'PDX배우' 콤비 중 하나다. 두 콤비 모두 '1박 2일'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점이 흥미로운데, 계기는 같아도 그 성향은 완전히 달라 더욱 시선을 모은다.
나영석 PD는 이서진에게 계속 무언갈 시키는 방법으로 재미를 선사했다면, 유호진 PD는 '1박 2일' 멤버들에게 자주 속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심지어 유호진 PD는 신입 때부터 보여줬던 허당 매력을 인정받아 '1박 2일'에서 '제7의 멤버'라는 애칭까지 얻었을 정도. '1박 2일'의 강점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의 연출력과 존재감이 빛을 발한 덕분이기도 하다.
차태현 또한 허를 찌르는 입담과 후배·선배 출연자들을 아우르는 리더십, 그리고 상상 이상의 게스트 섭외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힘을 합친 두 사람은 시즌2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던 '1박 2일'을 되살려내는데 기여했고, 지난해 유호진 PD가 '1박 2일'을 유일용 PD에게 넘기고 몬스터유니온 행을 택하기 전까지 믿고 보는 '예능 꿀조합' 콤비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최근 '최고의 한방'에서 공동 연출자로 재회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유호진 PD가 먼저 차태현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평소 디렉팅이 관심이 많았던 차태현이 이를 수락해 만들어진 조합이다. 대신 차태현은 공동 연출 외에도 극중 소규모 엔터테인먼트 사장인 이광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계획이다.
사실 '최고의 한방'은 기대만큼 불안 요소도 많은 작품이다. 유호진 PD가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는 점, 차태현이 처음으로 PD에 도전한다는 점, 자칫 스토리가 산만해질 수 있는 예능 드라마라는 점이 그 이유다. 하지만 그럼에도 많이 이들이 '최고의 한방'을 기대하고 있는 건, '유호진PDX차태현'이라는 믿고 보는 예능 콤비의 차기작이기 때문이다.  
이에 색다른 도전을 결심한 유호진 PD와 차태현이 과거 새로운 시도로 성공을 거뒀던 나영석 PD와 이서진의 뒤를 이어 '최고의 한방'을 히트시킬 수 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1박 2일' 시즌1&3 방송화면 캡처, KBS 및 CJ E&M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