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화면이 없다? 번복없는 의문의 비디오판독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16 17: 38

의문의 비디오판독이었다. 
16일 KIA와 넥센의 경기가 벌어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의문의 비디오판독 상황이 벌어졌다. 뒤늦게 틀어준 방송사 중계화면에는 명백한 아웃으로 나왔는데 비디오판독 결과가 번복되지 않은 것이다. 비디오판독에 대한 헛점이 노출된 순간이었다.
상황은 0-1로 뒤진 넥센의 3회초 공격이었다. 좌전안타로 출루한 박동원이 이정후의 헛스윙 삼진 순간 2루 도루를 감행했다. KIA 포수 김민식의 송구가 높게 떴고 박동원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돌진했다. 껑충뛰어 볼을 잡은 KIA 유격수 김지성이 착지를 하며 태그를 시도했다.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하자 김지성이 아웃제스처를 취하며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심판들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비디오판독센터의 결과를 듣기 위해 모여 인터컴을 썼다. 그러나 한참동안 기다려도 판독 센터에서 메시지가 들어오지 않았다. 어깨가 식은 KIA 투수 홍건희가 연습투구를 할 정도였다.
시간이 흐른 뒤 신호가 왔고 결국 세이프 원심을 유지했다. 그런데 곧바로 중계된 KBSN스포츠 리플레이 화면에는 박동원이 베이스에 닿기전에 글러브가 왼다리를 터치하는 장면이 흘러나왔다. KBSN스포츠는 판독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에는 관련 화면을 내보내지 않았다. 그런데 판독 결과가 나오자 정반대가 되는 화면을 내보냈다. 
의문의 순간이었다. KBO리그 경기 요강은 비디오판독은 각 구장에 설치된 3개의 카메라가 찍은 화면과 중계방송사 7대 카메라가 찍은 화면을 모두 활용하게 되어있다. 만일 아웃이 되는 중계 방송 화면을 봤다면 세이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원심을 유지했다는 것은 아웃이 되는 화면을 보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방송사가 해당 화면을 비디오센터에 전송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는 판독 센터에서 미쳐 못봤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의문의 장면들이 개막 이후 몇차례 나왔다는 것이다. 비디오판독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한 규명과 대책이 필요할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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