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폐지설 휩싸여도...‘우결’, 버리긴 아까운 카드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16 16: 30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가 또 다시 폐지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MBC 측은 “폐지를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확실히, ‘우결’은 버리기 아까운 카드다.
‘우결’의 폐지설이 고개를 든 건 3일 전의 일이다. ‘우결’이 본격적으로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 하지만 MBC는 “‘우결’ 폐지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3일 만에 다시 불거진 폐지설에 MBC 측은 “지난 공식입장과 달라진 바 없다”고 못을 박았다.
현재 ‘우결’의 입지가 흔들리는 이유는 MBC 예능국의 분위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MBC는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예능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예능계의 뜨거운 감자인 시즌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금요일 밤 시간대의 ‘듀엣가요제’가 종영을 하고, ‘발칙한 동거’가 새롭게 편성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과거에는 프로그램의 종영이 시청률의 곤두박질이 대부분이었지만, ‘듀엣가요제’는 경우가 달랐다. 평소처럼 화제성으로도, 시청률 면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차에 1시즌을 종영한 것. 
이런 의욕적인 편성은 MBC가 새로운 바람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결’의 후속 프로그램이라고 알려졌으나 아직은 프로그램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오빠 생각’을 비롯, 몇몇 프로그램이 파일럿 형식으로 기획되고 있다는 소식은 MBC의 의욕적 행보에 힘을 싣는다. 
이 상황에서 ‘우결’은 폐지가 예상되는 1순위로 꼽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우결’은 화제성은 매우 높지만, 시청률은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시청률보다는 해외 판권 판매, 화제성 등으로 지금의 방영 시간대를 유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다보니, 과거에도 몇 차례 폐지설에 시달리곤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우결’은 MBC에겐 버리기 아까운 카드임에는 확실하다. 최근 새롭게 합류한 최민용, 장도연 커플이 많은 관심을 일으키면서 시청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중. 이국주, 슬리피 커플도 색다르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8년 첫 방송을 시작, 10년을 이어온 프로그램이기에 녹슨 기획이긴 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우결’이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그 기획틀 안에 어떤 스타가 들어가는가에 따라서 ‘우결’의 색깔이 매번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비슷한 맥락으로, 최민용과 장도연 커플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색이 다할 때까지는 ‘우결’의 생명줄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러나저러나, ‘우결’은 MBC를 대표하는 예능 간판 프로다. 쉽게 버릴 수 없는 카드임에는 분명하다.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는 MBC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 귀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우리 결혼했어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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