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타선이 조화를 이루면서 집중타를 때려내 승리를 쟁취했다.
삼성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2연패를 탈출했다. 또한 KBO리그 최초로 통산 2400승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
김한수 감독은 시리즈 내내 타선의 침체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테이블세터진은 역할을 잘해주는데, 중심타선에서 아직 적시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이를 이겨내야 한다”면서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역할을 잘 하면 팀도 잘 돌아갈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김한수 감독의 타선에 대한 갈증은 곧 해갈됐다.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중심 타선에서 기회를 창출하면서 점수까지 연결시키는 등 김한수 감독이 바라던 타선의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삼성은 박해민(중견수)-배영섭(좌익수)-구자욱(우익수)-이승엽(지명타자)-백상원(2루수)-이원석(3루수)-다린 러프(1루수)-이지영(포수)-강한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사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회초 1사 1,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4번 이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주자들이 모두 협살에 걸리며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올라간 것. 1회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는 듯 했다. 이후 삼성 타선은 롯데 선발 박세웅에 틀어막히며 5회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다.
기다리던 삼성은 6회가 되어서야 기회를 잡았다. 6회초 1사후 앞선 두 타석에서 우익수 방면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보낸 구자욱이 들어섰다. 모두 아웃이 되긴 했지만 타구 질만큼은 삼성 타자들 가운데 가장 날카로웠다. 앞선 두 타석에서의 짙었던 잔상이 남았던 듯 했다. 구자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또한 앞선 타석 2루타를 날렸던 이승엽 역시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4회말 수비부터 백상원을 대신해 투입된 조동찬이 타석에 들어섰다. 어깨가 좋지 않았지만 타격감만큼은 삼성 내에서 손꼽혔다. 조동찬은 기회에 부응했다. 1사 1,2루에서 좌중간으로 향하는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기나긴 0의 균형을 깼다.
한 번 물꼬를 튼 타선은 쉽게 식지 않았다. 상대의 판단 미스도 한 몫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이원석이 3루 강습 내야 안타를 때려내며 1점을 따냈다. 이원석의 타구 역시 3루 강습 타구였다.
2점에서 멈추면 안됐다. 여기서 그동안 아쉬움을 남겼던 다린 러프가 기회를 이어갔다. 1사 1,2루에서 러프가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중전 안타를 때려내 1사 만루 기회를 이었고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비록 러프가 1루에서 2루로 향하다 아웃이 되면서 기회를 잇는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삼성은 한 번에 3점을 낸 것은 성과라고 할 수 있었다. 집중타자 터지지 않아 고민을 안겼던 타선이, 중심타선부터 집중타로 점수를 뽑아내 그동안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뒤 장필준(1⅓이닝 무실점)과 심창민(1⅔이닝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타선의 집중타를 헛되이 만들지 않았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