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방망이 돌리지 않고 역전 이끈 '최형우 효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16 17: 37

역전을 이끈 최형우 효과였다. 
KIA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중반 강력한 공격 응집력을 발휘해 7-6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3연전을 싹쓸이한 KIA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특히 4번타자 최형우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타격과 존재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은 수비를 하지 않고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형우는 1회 2사후 중견수 앞 2루타를 날렸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상대 중견수 이정후가 햇빛에 볼을 잡지 못한 행운의 2루타였다. 4회는 선두타자로 나와 범타로 물러났다. 신재영의 변화구에 좀처럼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최형우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1사 1,3루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빗맞은 타구였다. 상대 중견수 이정후가 힘껏 뛰어왔지만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되었다. 펜스 앞까지 깊숙한 수비를 했기 때문에 얻은 안타였다. 
네 번째 타석은 상대로 하여금 만루작전을 불사하게 만들었다. 5-4로 앞선 가운데 2사1,3루에서 최형우가 등장하자 넥센 벤치를 고의 볼넷 사인을 냈다. 안타 하나면 2타점을 줄 수 있는데도 최형우의 장타를 경계한 것이다. 넥센은 안치홍을 선택했지만 좌전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은 최형우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승부를 걸었을 것이다. 그러나 찬스에 강한데다 장타력까지 갖춘 최형우를 피했다. 더욱이 전타석에서 1타점 안타를 터트렸는데도 안치홍을 선택했다. 두 점을 줄 각오로 만루작전까지 감행하게 만든 것이다. 최형우의 존재감 자체로 역전을 이끌어냈다.
최형우는 14일 넥센과의 1차전에서는 1-2로 뒤진 6회말 2사후 동점 솔포로를 날려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8회 2사2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려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1회 3득점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터트렸고 3차전 마지막 타석에서는 굳이 방망이를 돌리지 않고 승리를 만들어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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