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복면가왕] 도희-레오-위안-재환, 복면 속 4대가왕 '반전'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7.04.16 19: 59

'응답하라 1994' 도희가 복면을 벗자 객석에서 탄성이 흘렀다. 욕쟁이 대학생이 숨겨진 가왕이었다니, 놀랄 노자가 따로 없었다. 스타 쉐프 강레오는 또 다른 반전이다. 노래 잘하는 쉐프들이야 적지 않다지만 '복면가왕' 수준에 그가 있었다니. 객석이 뒤집혔다. 그리고 장위안과 유재환까지, 16일 MBC '복면가왕'은 감탄과 탄성, 그리고 환호의 결정판으로 진행됐다.
누군가 그런 걱정을 한 바 있다. '복면가왕'이 TV 예능의 판도를 바꾸며 한창 잘 나가기 시작할 때다. '나는 가수다'처럼 조만간 복면 씌울 참가자가 고갈되서 스르르 사라질 것이라고. 그 후로 몇 년이 흘렀다. '복면가왕'은 지금도 잘 나간다. 이미자가 울고 갈 정도로 노래 잘 부르는 복면 후보들은 끊이지 않고 나오는 중이다. 
이날 무대는 53대 가왕 ‘노래9단 흥부자댁’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8인의 1라운드 듀엣곡 대결로 꾸며졌다. 첫 승부는 할리우드 인기 애니메이션의 앙숙 주인공을 본딴 톰과 제리. 만화에서도 늘 골탕을 먹는 고양이 톰이 졌다. 벗겨진 가면 속 주인공은 바로 작곡가 겸 가수 유재환. 비록 승부에선 졌지만 유감없이 가창력을 뽐냈고 박수가 쏟아졌다.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승부는 윤수일의 고고장 시절 댄스곡 '황홀한 고백'을 부른 신입사원과 낙하산맨의 대결. 쓴잔을 마신 신입사원은 '비정상회담'의 중국 대표 장위안이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이야 익히 알려진 바였지만 윤수일의 히트곡까지 섭렵했을 줄이야. '복면'의 반전은 멈추질 않는다. 
세 번째 승부는 여성 참가자 맞승부. 과제곡은 이승철의 '그런 사람 없습니다'가 주어졌다. 클래식 고전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순수 그 자체로 '문 리버'를 불렀던 오드리 헵번이 승리했다. 아깝게 탈락한 마틸다는 '복면'의 룰대로 가면을 벗었다. 도희였다. 걸그룹 출신으로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며 스타 연기자로 변신한 그가 다시 한번 무대에서의 공연 실력을 뽐낸 것이다. 
아름다운 패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도희. 소감도 겸손하고 예뻤다. "노래를 부르는 데 별로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도 '복면가왕' 무대에 서게 돼 기분이 너무 좋았고 용기를 얻고 돌아간다"며 방청객에게 머리를 조아려 큰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네번째 승부는 바나나와 돌하르방의 외나무 다리 대결로 펼쳐졌다. 과제곡은 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가창력뿐 아니라 감성이 받쳐주지 못하면 제대로 부를 수 없는 명곡이다. 두 사람 모두 자기만의 개성으로 훌륭한 무대를 꾸몄다. 고배를 마신 돌하르방은 바로 천재 셰프이자 인기 방송인으로 뜨기 시작한 강레오. 헛점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의 요리처럼, 흠 잡을 데 없는 음정과 가락으로 멋진 노래 실력을 선보인 그가 이번 '복면'의 네 번째 반전이었다. /osenstar@osen.co.kr
[사진] 복면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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