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유재환, 예능인으로 오해해서 미안해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4.17 06: 49

잠시 잊고 있었다. 유재환이 뮤지션이라는 것을. 
유재환은 지난 2014년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해 박명수, 아이유를 도우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아이유의 팬임을 자처하며 수줍어하던 그는 순수한 매력으로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유재환은 tvN '예림이네 만물트럭' 올리브 TV '옥수동 수제자'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뮤지션보다는 방송인으로서 톡톡한 활약을 펼쳤다.

물론 유재환은 이 같은 탄력에 힘입어 자신의 노래 '커피' '꽃같아'를 발표하긴 했지만 여전히 '박명수의 남자'라는 이미지는 대중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난 16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의 유재환은 달랐다. 톰으로 정체를 숨겼던 그는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자랑하며 청중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판정단 역시 톰의 정확한 음정, 박자와 깔끔한 고음처리에 실력파 뮤지션일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다 톰이 복면을 벗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러 뮤지션들을 떠올렸지만 유재환일 것이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 그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선사해왔지만 본업은 뮤지션이었음을 새삼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유재환은 "내가 성대 결절이 있다. 2년째 됐는데 라이브로 전곡을 다 부른 건 처음이다"라며 "그냥 음악인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앞으로 노래를 많이 할테니 관심있게 들어달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예능인도, 박명수의 남자도 아닌 뮤지션 유재환. 편안하고 친근한 매력을 지닌 탓에 각종 예능의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복면가왕' 이후 그의 존재감은 새롭게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유재환이 뮤지션으로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복면가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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