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문제적 남자' 이수련, 나 청와대 나온 여자예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17 06: 49

 ‘평생직장’이라는 정년의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청와대 경호원 출신 이수련은 안정된 상황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일을 찾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문제적 남자’에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청와대 경호원을 지낸 이수련이 출연했다. 현재 그녀의 직업은 배우이다.
연기자로 전향하기 전 이수련은 특전사, 공수부대, 해병대 훈련을 마스터하고 연세대 국제안보학 석사와 창의공학 최고위 과정을 거쳤다. 예고 없이 발생하는 테러에 대비해 VIP를 보호할 이론적·신체적 조건을 갖춘 것이다.

그녀는 “웬만한 남자 한 둘 정도는 제압이 가능하다”면서 건강한 신체와 무술 능력을 지녔음을 자랑했다. 이화여대 영문과 출신인 이수련은 대학시절 리포터 활동을 하며 언론사 시험준비를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에 난 경호원 공고를 보고 지원해 합격했고, 청와대 경호원으로서 일을 시작했다.
이날 제작진 덕분에 이수련의 중학교 시절 성적표를 볼 수 있었는데 반에서 1등은 기본이고 최고 성적은 전교 1등이었다. 가장 못 나온 성적이 전교 9등일 정도로 명석한 두뇌를 입증했다. IQ가 146이었음에도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는 못 했지만 성실히 했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물론 이수련이 문제풀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답을 쉽게 맞히지는 못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성실히 임하는 자세가 돋보였다. “TV로 봤을 때 이렇게 힘들게 푸는지 몰랐다. 배우는 게 많아서 즐겨봤는데 나와 보니 너무 힘들다. 그래도 너무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예능에 나온 게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는 좋은 작품에 나와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계수명 100세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끊임없는 자기 계발과 새로운 일에 대한 모색은 평생을 따라다니는 과제다.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그녀는 안정된 상황에 머물지 말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무언가 새로움을 추구한다면, 상황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과감히 새로운 출발을 하라고 권한다. 나이가 적든 많든 상관 없이 말이다.
이제 정년의 개념이 사라졌듯 전성기라는 개념도 무의미해지고 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청와대 경호원으로서 안정된 삶을 버리고 배우로 전향한 이수련의 용기처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는 것 같다./ purplish@osen.co.kr
[사진] ‘문제적 남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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