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혁명, 미국보다 앞서가는 중국&유럽 ...한국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17 06: 13

블록체인 시장 선점을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블록체인(Block chain)은 일명 ‘공공 거래장부’라고 불린다. 온라인에서 금융거래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데 사용하는 기술로 금융업계와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면 '거래당사자 사이(P2P 네트워크) 상에서 오가는 전자화폐(비트코인, bitcoin)를 사용할 때 돈이 한 번 이상 지불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블록체인이 필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전자화폐는 데이터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파일을 복사하듯 돈을 복사하면 원본과 사본의 차이가 없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폐의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서 전자화폐 데이터를 함부로 수정할 수 없게 만드는 장치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고객의 데이터베이스 유지 보수와 보안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화폐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지금 중요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시장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미국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17일(한국시간) “미래를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미국 회사들은 블록체인 초기 시장에서 상당히 맥을 못추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혁신적인 블록체인 관련 회사가 없는 것은 미국 내 규제 문제와 연결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벤처비트은 “미국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중심지 뉴욕에서 몇몇 업체들이 결제를 가속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규제 대상 산업의 보안 및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블록체인 처리 도구를 개발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벤처비트는 중국과 유럽이 블록체인 기술에서 미국을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자 화폐 활성화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자화폐 거래 중 일부는 은행 면허가 없다고 해도 대출 업무가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한 중국 전자화폐 업계 관계자는 “중국 중앙정부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대규모 블록체인 단지를 건설하여 중국을 전자 화폐 거래의 중심지로 만들려고 한다”며 “중국 정부의 빠른 규제 해소와 적극적인 투자 때문에 많은 신규 블록체인 회사들이 생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연합 역시 블록체인 도입에 적극적이다. 유럽연합에 퍼져있는 오픈 소스 문화때문에 블록 체인 도입이 손쉽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개인 회사나 공공 단체 모두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중앙 은행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다. 특히 스위스는 금융감독청이 앞장서서 블록체인 관련 라이선스 획득의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나섰다.
몇 년 간 블록체인은 핀테그 시장의 주요 화두거리로 자리 매김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의 실용성을 더 이상 의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 누가 빠르게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한국도 정부가 앞장서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산업 활성화에 투자하고 나섰다. 하지만 워낙 출발이 느리다 보니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 후발주자인 한국이 선두주자 중국 유럽을 포함하여 미국, 일본과 같은 경쟁국들보다 블록체인 사업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불합리한 규제들을 한발 앞서 해소하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mcadoo@osen.co.kr
[사진] 라스베가스 가상화폐 '비트코인 ATM. 아래는 뉴욕 가상화폐 '비트코인' 거래센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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