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김혜진 “복귀보다 열애 먼저 화제...송구스럽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17 08: 16

배우에서 작가로, 이제 다시 배우로 돌아온 김혜진. 최근 그는 10살 연하인 배우 류상욱과 열애를 인정하며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그는 “배우로서의 모습보다 열애로 먼저 알려져 나를 기다려준 팬들에겐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라며 얼굴을 붉혔다.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시회를 진행 중인 김혜진을 만났다. tvN ‘택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직후였기에, 김혜진은 “전시 준비하랴, 쏟아지는 전화를 받으랴 거의 잠을 못 잤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런 김혜진에 ‘택시’ 출연 소감을 물으니 “방송이 오랜만인데 ‘택시’라는 인기 프로에 나가다보니 처음엔 살짝 부담도 됐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작가 생활을 하다 보니, 내 이야기를 하는 건 부담이 덜 되고, 생각이 비워지는 것 같아 편안하게 말했다. 함께 출연한 미나 언니와도 십년 넘게 친하고, 오만석 오빠와도 십년지기이기 때문에 더욱 편했던 것 같다. ‘택시’는 워낙 리얼한 토크를 하는 프로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있었는데, 이들과 함께 하니 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방송 다음 날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말하니, 김혜진은 “나보러 누구냐고 하는 댓글들도 많던데?”라며 장난기 넘치는 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향한 호기심 반, 반가움 반이 섞여있는 반응들에 그는 “내가 (연예계를)그만큼 오래 떠나있었나 하며, 떠나있던 세월을 체감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카메라 앞에서만 서지 않았을 뿐, 다양한 곳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쉬지 않고 일했던 것 같다. 연극 공연도 하고, 영화나 광고도 찍고, 작가로서도 활동했다. 제가 좀 더 각인이 되게끔 했어야 했나 싶지만, 작가로 활동하면서 굳이 이를 알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되도록 연예쪽에는 알리지 않고, 미술계에만 집중했다.”
5년간 미술에 몰두한 김혜진은 배우로 돌아올 채비를 하는 와중에 뜻하지 않은 ‘열애’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말, 10살 연하인 배우 류상욱과의 열애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던 김혜진은 “그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다른 중요한 일들이 많을 때였는데 너무 주목을 받아 걱정될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치 나라에 큰일을 저지른 사람인양 화제가 됐다.(웃음) 그래도 날 기억해주고, 기다려준 분들이 많았다. 작가 생활도 어느 정도 안정이 많이 돼서,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다시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열애설이 먼저 나버려서 약간 곤혹스러웠다. 그렇게 기다려준 분들에겐 배우로서 활동하는 걸 먼저 보여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제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준 것은 감사한 일이나, 배우로서는 책임감이 들었고, 송구스러움이 컸다.”
하지만 당당하게 열애를 공개하고, 서로에게 힘을 주는 김혜진과 류상욱에게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는 중. 김혜진은 ‘택시’에서 남자친구 류상욱의 이야기뿐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없이 살아야 했던 불우한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배우로서는 부담스러운 고백이었을지도. 하지만 김혜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작가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자연스럽다. 전시 주제가 ‘모정’이고, 내 작품을 이야기 하다보면 당연히 나오는 이야기인 걸. ‘가십으로 느끼면 어떻게 하지’란 부담보단, 내 영혼의 세계를 공개한다는 작가로서의 마음이 크다. 전시장에서는 항상 이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런 내 모습을 보지 못한 대중에게는 ‘반전’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그에게 작품 활동은 스스로를 향한 위로였다. 김혜진은 “지금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살았는데, 왜 그렇게 살았는지 뒤돌아보니 어머니에 ‘쓰담쓰담’을 받고 자라지 못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고 회상했다. 늘 칭찬 받고 싶었고, 인정받고 싶어 한시도 쉬지 못하고 몸을 움직였다. 김혜진은 “내 삶을 열심히 살지 않으면, 그마저도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을 5년 동안 그림에 풀어냈다. 정말 무릎 안 펴고, 밖에 안 나가고 했던 것 같다. 주변 작가들이 ‘그러다 몸 상한다’고 걱정할 정도였다. 그렇게 내 응어리를 그림 속에 풀어내고, 스스로와 대화를 하다 보니 마음이 많이 풀렸다. 비워지니 다시금 배우답게 살아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배우로서의 복귀를 비로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배우로서 천천히 준비를 하며 그는 작가와 배우의 삶을 병행할 예정이다. 김혜진은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뭐라 해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라며 그는 웃었다. 다시 엑스트라부터 시작해도 좋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김혜진.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될 뿐이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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