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폐지 대신 종영 선택한 ‘우결’...시즌제 가능성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17 09: 33

MBC ‘우리 결혼했어요’가 폐지가 아닌 종영을 선택했다. 전격 시즌제를 선언한 셈이다. 
17일 오전 MBC는 오는 5월 6일 방송을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시즌4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우결’은 가상 연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시즌4에서는 공명-정혜성, 슬리피-이국주, 최민용-장도연 커플이 출연하고 있다.

MBC 예능본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우결’은 최근 폐지설에 휩싸여왔다. MBC 내부에서도 ‘우결’의 폐지 가능성이 언급되는 등 기류는 심상치 않았다. 비록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우결’의 폐지 논의는 없다고 못을 박았으나, 17일 오전 시즌 종영을 선언하게 됐다. 결국,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을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한 셈이다. 
‘우결’의 시즌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은 게스트의 교체 시기에 따라 시즌을 나눴고, 시즌과 시즌 사이에 별다른 쉬는 기간 없이 꾸준히 방송을 해왔다. 이번에는 전면에 시즌 종영을 내세운 채, 방송을 쉰다. 그간의 시즌과는 매우 다른 패턴이다.
언제 돌아온다는 기약이 없기에, ‘우결’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MBC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전언. 이미 파일럿 형식의 신규 프로그램들이 다수 기획되고 있다는 점이 시즌제에 대한 의욕을 방증하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들 중 좋은 반응을 얻어 일정 시간대에 안착을 한다면, 기존의 프로그램들은 돌아오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돌아오는 것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리 브랜드 파워가 큰 ‘우결’이라지만 돌아올 것이라고 쉽게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결’이 폐지가 아닌 종영을 선언한 것은, MBC의 입장에서 ‘우결’은 버리기 아까운 브랜드이기 때문에다. 10여 년을 운영해왔던 프로그램이고, 시청률은 낮지만 해외 판권 수익이나 화제성은 쏠쏠하다. ‘우결’과 같은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프로그램을 만들기엔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MBC는 ‘우결’에게 열린 결말을 선언하게 됐다. 시즌 종영이 된 ‘우결’에게는 지금의 기회일 수도, 영원한 안녕일 수도. 과연 ‘우결’은 진부하다는 대중의 시선을 털고 새롭게 재정비하고 돌아오게 될까. 아니면 역사 속으로 묻히게 될까. 그 귀추가 눈길을 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우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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