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미우새’ 이상민이 ‘궁상민’? 웃을 수 없는 母 마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17 09: 45

에어컨도 달지 못한 채 선풍기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가며 여름을 보내고, 중고 가전제품으로 돈 3만 원이라도 벌어보겠다며 발품을 팔기도 했다. 새벽 4시까지 홈쇼핑 특가 상품을 기다리는 등의 궁상맞은 에피소드도 빵빵 터졌다.
‘미우새’에 출연한 이상민의 이야기. 모두가 웃었고,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어머니만은 웃을 수가 없었다.
한 때 잘나가던 가수이자 연예 기획사 대표. 그런데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빚더미에 올랐고, 지금은 이를 열심히 살아가며 이를 갚아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합류한 이상민의 평범하지 않은 사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드라마가 있었고, 흥미로웠다.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갱생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공개했는데, 이날 방송에서 그 이야기들이 지어낸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증명해냈다.
웃음이 터지는 지점들은 동시에 감동 포인트였다. 어떻게든 남은 빚을 갚기 위해 절약하는 모습은 궁상맞고 기행적이기까지 해 폭소를 자아냈지만, 어머니는 안타까움에 미소조차 띄울 수 없었다. 자기 자식이 빚에 허덕이며 어렵게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면서 안쓰럽고, 속이 상했을 테다.
아들의 알뜰한 모습은 어머니의 가슴을 후벼팠다. 이상민의 어머니는 "빚 때문에 힘들어하니까 차라리 '파산해라'고 했다. 그런데 (이상민이) '나는 파산 안 하고 열심히 벌어서 갚고 살 거다'라더라"는 사연을 언급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자신의 리얼한 라이프스타일을 공개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잡아낸 모양새다. 반응도 뜨겁다. 이상민의 합류와 함께 방송 시간대를 옮긴 ‘미운 우리 새끼’는 이날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호평까지 이끌어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는 1부 12.1%, 2부 18.9%(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일 방송이 기록한 10%에 비해 8.9%P 상승한 수치. 지난 2월 10일 15%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이어 두 달여 만에 자체최고시청률이다.
편성 전략도 좋았고, 무엇보다 새롭게 합류한 이상민의 활약이 눈부셨다는 평. 그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빚을 탕감하고, 다시 우뚝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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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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