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듀엣’에 ‘우결’까지...MBC, 시즌제 바람이 분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17 11: 08

‘듀엣가요제’에 ‘우리 결혼했어요’까지 종영을 하면서 MBC 예능국에 심상치 않은 바람이 일고 있다. 
17일 오전 MBC는 오는 5월 6일 방송을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시즌4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MBC 예능본부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우결’은 가상 연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시즌4에서는 공명-정혜성, 슬리피-이국주, 최민용-장도연 커플이 출연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폐지설에 휘말렸던 ‘우결’은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을 선택하며 복귀 가능성에 가능성을 열어둔 채 브라운관을 떠난다. 기약 없이 떠나기 때문에, 언제 돌아올지 아직 모르는 상황. 
최근 MBC는 시즌제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의 다수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시즌제 운영을 하고 있는 tvN뿐 아니라,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나 SBS ‘판타스틱 듀오’처럼 지상파 방송사들도 시즌제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왔다.
MBC는 특히 ‘무한도전’이 기폭제가 돼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11년간 프로그램을 운영해오면서 일주일 마다 한 번씩 프로그램을 만드는 강행군에 시간적 한계를 느껴왔고, 꾸준히 시즌제를 요청해왔다. 
이에 MBC는 이례적으로 ‘무한도전’에 7주간의 재정비 시간을 줬다. ‘무한도전’은 7주 결방 기간 동안 꾸준히 새로운 기획들을 준비했고, 시청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했다. 덕분에, ‘무도’는 돌아오자마자 국민의원 특집, 평창 특집 등 굵직한 특집들을 마련하면서 많은 화제를 몰고 왔다.
‘무한도전’이 MBC 예능국에 부는 시즌제 바람의 시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재정비 기간이 실보다 득이 더 많다는 계산을 가능하게 해줬다. 이에 MBC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론칭하며 진부하다는 이미지를 털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종영한 ‘듀엣가요제’도 MBC의 시즌제 행보에 합류한 프로그램. ‘듀엣가요제’는 금요일 밤 시간대를 잘 지켜오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왔지만, 시즌제를 선언하며 방송 1년 만에 종영을 했다. 이어 ‘우결’까지도 시즌제 종영을 선언하면서 MBC의 변화를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 과연 지상파 방송사에까지 번진 예능 시즌제 바람은 어떤 변화를 이끌게 될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듀엣가요제’ ‘우리 결혼했어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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