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10년 만의 결단...‘우결’ 시즌제, 득일까 실일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17 13: 58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이 10년 만에 종영을 선언했다. 과연 ‘우결’의 시즌제, 득일까 실일까.
17일 오전 MBC는 “오는 5월 6일 방송을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시즌4의 마지막 이야기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달라”고 전했다.

‘우결’은 가상 연애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으로,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시즌4에서는 공명-정혜성, 슬리피-이국주, 최민용-장도연 커플이 출연하고 있다. 최민용과 장도연 커플이 합류한지 한 달 만에 종영을 결정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2008년 첫 방송한 ‘우결’은 올해로 10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4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번처럼 휴방기를 두고 새 시즌을 준비한 적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결’ 10년 만의 첫 시즌제라고 할 만하다.
10년 동안 몇 번이고 폐지설에 휩싸였던 ‘우결’이지만, 근래 반응은 심상치 않았다. MBC 예능국에서 시즌제 안착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존 프로그램들이 시즌 종영을 선언하고 파일럿 형식의 다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는 중이었다. 
‘우결’은 그런 MBC의 새 바람에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프로그램이 됐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우결’은 10년이나 똑같은 포맷으로 이어왔다. 새 커플이 영입되고, 서로를 알아가고, 신혼 여행을 가고, 이별 여행을 가는 패턴은 10년 사이 바뀐 게 하나도 없었다.
변화가 있었다면, 최근 합류한 최민용, 장도연 커플의 국화도 섬 입성이었다. 평소의 ‘우결’은 도심에서 일반적인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최민용과 장도연 커플은 최민용의 로망이었던 국화도에서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다. ‘우결’ 팀이 내세운 나름의 변화라 할 수 있겠다.
그런 변화의 물꼬를 채 트기도 전에 ‘우결’은 시즌 종영을 하게 됐다. 이제 막 내부의 변화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 시기였기 때문에 ‘우결’의 시즌 종영 시기가 아쉽다. 최민용-장도연 커플에 대한 반응도 꽤나 좋아 이미지 재고를 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에 반해, 그동안 앓아왔던 시청률 부진과 포맷 반복으로 진부하다는 평가는 이번 종영을 통해 털어낼 수도 있다. 재정비 기간을 통해 10년 동안 낡은 틀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틀을 제시한다면 ‘우결’의 브랜드 파워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우결’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문제다. 아직 기약은 없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우결’이 어떤 변화로 시청자를 놀라게 할지 궁금증이 모이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우리 결혼했어요’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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