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더 플랜’ 김어준 “음모론을 데이터로 반박할 수 있을 때까지 검증”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4.17 12: 24

영화 ‘더 플랜’(감독 최진성)은 선거과정과 결과에서 수많은 부정 개표 의혹이 있었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다큐멘터리다.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가 총 지휘를 맡고 있으며 국내에서 벌어지는 주요 이슈들을 기록하고 부정부패, 부조리를 파헤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부’에서 제작한 첫 영화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18대 대선의 부정 개표 의혹에 대해 다양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를 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어준은 17일 오전 서울 충정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더 플랜’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들게 된 과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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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더 플랜’에 대해 “15000여명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되는 ‘프로젝트 부’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로 세월호, MB비자금, 2012년 대선 세 가지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이 영화는 지난 대선에 관한 이상 징후는 많았는데 정황이나 추정이나 가설을 넘어서는 확실한 규칙성이 발견될 때까지 제작이 보류 단계였다. 그런데 작년 4월에 규칙성이라고 생각되는 1.5라는 숫자를 발견했고 이 숫자를 오랜 기간 통계학자들과 통계적으로 확실하다는 내부적인 결론이 나오자 11월에 제작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어준은 “그로부터 1년 후 올해 11월 개봉으로 예정됐지만 탄핵이 됐고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 제작기간은 총 4개월 남짓 엄청난 속도로 완성이 됐다. 제작 기간에 맞춘 것만으로도 최진성 감독에게 감사하다. 대선 이전에 개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김어준은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가 첫 번째로 한 것은 지역선관위에 정보 요청을 했다. 투표록 10만개와 개표 상황표 만 사천 개, 전수를 다 받았다.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문서를 모두 입수하고 전수조사를 했다. 그걸 입수하는데 2년이 걸렸고 그것을 모두 조사하는데 2년이 걸렸다. 4년차가 되었을 때 1.5라는 숫자의 규칙성을 캐나다에 있는 통계학자가 발견했다.”
“1.5라는 숫자가 너무 심플해서 의구심을 가지고 다양한 반론 가설을 저희끼리 세워 실험을 거쳐 검증했다. 맞다는 것이 확신이 들 때까지 과학적 방법론으로 명백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영화를 만들지 말자고 했다. 음모론 프레임을 데이터로 반박할 수 있을 때까지 검증했다. 명백하게 숫자를 제시할 수 있고 ‘파파이스’를 통해 이미 다 공개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런 내용을 담지 않았다. 이 영화는 통계 영화가 아니다. 개표에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영화다. 여러 사람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반론들을 내는데 그런 반론들은 아주 쉽게 기각된다. 반론을 낸 사람들은 실제 논문 수준으로 검증 시도를 해본 사람은 없다. 우리는 다 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프로젝트 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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