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어준 “음모론자 이미지 안다...나와 영화 구분해서 봐주길”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4.17 12: 25

영화 ‘더 플랜’은 단순히 지난 18대 대선이 부정선거라고 말하는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전자개표기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전반에 걸쳐 전자 개표기는 조작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개표 결과가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수학자, 과학자, 통계학자 등의 인터뷰는 물론 해커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직접 전자개표 조작 실험을 해보는 등 시각화된 객관적인 데이터로 관객들을 설득한다.
전자 개표기의 허점에 대해 요목조목 밝혀낸 영화는 오는 19대 대선에서 개표 방식이 바뀌어야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기계가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수개표 후 전자개표를 한다면 이 같은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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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17일 오전 서울 충정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더 플랜’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김어준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영화로 제작한 이유에 대해 “데일리 프로그램도 있고 ‘파파이스’라는 위클리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런 매체들은 일간이나 주간이라 똑같은 주장을 매일 매일 할 수 없다. 휘발성이 있다. 이 주제는 이렇게 휘발되어서는 안되고 영화에 압축해 밀도 있게 다뤄야할 주제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를 관통하는 1.5라는 숫자에 대해 “전자개표기라는 것이 해킹하는 데 어려운 기계가 아니다. 이번에는 이런 하자가 없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우리 영화의 목표이자 주제다. 1.5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냐는 것은 100만 가지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우리도 그들이 어떻게 했는지 모른다. 우리는 단지 3000만개의 숫자를 분석했고 그 결과 통계적으로 계획됐다고 말할 수 있는 숫자 1.5가 어떠한 변수와도 무관하게 나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계획된 개표였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문재인이 이겼는데 박근혜가 뒤집은 것이냐, 박근혜가 이겼는데 더 확실하게 한 것이냐를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개표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라며 “하다못해 사람이 먼저 세고 다음에 기계가 세는 순서 하나만 바꿔도 이런 위험도 줄어든다. 어떤 정당의 어떤 후보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이번에는 이전 보다 개입의 여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나는 내 자신이 음모론자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저한테 덧씌워진 이미지가 있고 이를 통해 이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1.5라는 숫자는 제가 찾아내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저와 이 영화를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 그냥 영화를 보라고 말씀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mk3244@osen.co.kr
[사진] 프로젝트 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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