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영입한 한화, 드디어 포수 갈증 씻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7 17: 27

한화에도 드디어 20대 경쟁력 있는 포수가 생겼다. 오랜 기간 포수 갈증을 씻어낼 기회가 왔다. 
한화는 17일 내야수 신성현(27)을 두산에 보내는 조건으로 포수 최재훈(28)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잠재력이 뛰어난 내야수 신성현을 떠나보낸 아쉬움이 있지만 당장 주전 포수로 활약 가능한 최재훈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는 수년간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현재 1군 배터리코치인 신경현이 2012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점찍은 정범모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2014년부터 조인성·허도환·차일목 등 베테랑 포수들을 3년 연속 트레이드나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하는 임시 처방을 했다. 

그러나 젊은 포수에 대한 갈증은 씻을 수 없었다. 김응룡 전 감독 시절인 2013~2014년 한승택·김민수 등 신인 포수들을 시즌 초반 주전으로 중용하며 키워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게다가 두 선수는 불과 1시즌을 뛰고 군입대를 결정했는데 그 직후 FA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엄태용이란 젊은 포수도 있었지만 손가락 혈행장애 문제로 전력 외가 됐다. 
결국 한화는 다시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베테랑이 아니라 젊은 포수에 집중했다. 양의지가 붙박이 주전으로 있는 두산에서 자리가 마땅치 않은 최재훈을 주목했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처음부터 최재훈을 콕 집었다. 야구계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좋은 포수이고, 우리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 단장은 두산 2군 감독 시절 최재훈을 현장에서 지도한 인연도 있다. 
두산은 양의지 외에도 박세혁이란 수준급 포수가 또 백업으로 있다. 최재훈까지 1군 엔트리에 포수만 3명이었다. 마침 두산도 내야수 자원을 필요로 했고, 한화는 신성현 카드로 최재훈을 데려왔다. 박 단장은 "지속적으로 두산과 이야기하며 서로 필요한 부분이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두산도 선수의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최재훈 트레이드를 사심없이 진행했다. 
덕수고 출신 최재훈은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성실함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강한 어깨와 수비력으로 존재감을 보였고, 군복무를 마친 뒤 2012년부터 1군 백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2013년 포스트시즌에선 양의지 대신 주전으로 뛰었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양의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도 1군 6경기에서 7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이며 1군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양의지가 있어 출장 기회가 제한됐다. 하지만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한화에서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최재훈과 한화 모두에 기회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 팀 포수가 취약했고,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트레이드였다. 두산과 카드가 잘 맞았다. 수준급 포수 최재훈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큰 숙제 하나 덜었다. 20대 포수가 없어 고민이었는데 최재훈이 앞으로 팀에 기둥 포수 역할을 잘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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