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신성현, 두산 가서도 잘할 것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17 18: 01

한화 김성근 감독이 고양 원더스 때부터 함께한 '애제자' 신성현(27)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17일 내야수 신성현을 보내는 조건으로 두산 포수 최재훈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한화는 오랜 숙원이었던 20대 경쟁력 있는 포수로 최재훈을 잡아왔다. 최재훈은 1989년생 만 28세 젊은 포수로 당장 한화에서 주전으로 중용될 수 있는 즉시 전력 자원이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4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때부터 함께한 신성현을 떠나보낸 아쉬움이 더 커보였다. 좋은 포수를 영입한 것에 의미를 뒀지만 적잖은 시간 애지중지 키워온 신성현이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김 감독은 전날(16일) SK와 대전 홈경기를 마친 뒤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관련 내용을 접했다. 신성현 본인에게는 오늘(17일) 오후 통보가 갔고, 대전야구장에서 김 감독을 찾아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 감독은 신성현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두산으로 떠나보냈다. 
김 감독은 "신성현이 인사를 왔다. 두산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고양 원더스 때부터 함께한 선수다. 한화에 오기 전 무릎이 안 좋아 재활을 하고 있던 선수였다. 팀에 데려와 육성하고 있었던 선수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있다"며 "신성현이 빠지면서 3루·1루·유격수 수비를 볼 선수가 없어졌다. 1군 엔트리를 짜기가 쉽지 않아졌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국제고 출신 신성현은 2009년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드래프트 4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1군 출장 없이 2013년 시즌 후 방출됐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고양 원더스에서 재기를 꿈꿨다. 원더스 해체 이후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오갈 데 없는 신세였지만, 김 감독의 한화가 육성선수로 손길을 내밀었다. 2015년 혜성처럼 등장해 한화 차세대 내야수로 주목받았고, 이젠 두산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한편 김 감독은 "어제 경기를 마친 뒤 구단을 통해 트레이드 이야기를 들었다. 구단이 결정한 부분인 만큼 따라야 한다. (팀에 필요한 포수를) 데려왔으니 써야 하지 않겠나"라며 최재훈을 1군에서 활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최재훈은 18일 대전 LG전에 앞서 한화 선수단에 합류한다. 기존 엔트리에서 누가 빠질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성현의 빈자리가 엔트리에 하나 남아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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